“아이 맘껏 낳는 비결...‘품앗이 육아’에 해답” [0.7의 경고, 함께돌봄 2024]
공동주제로 모인 이웃가족과 함께
등하교 동행, 놀이·예체능 경험 공유
“가족 품앗이는 돌봄 부담 완화 길”
경기도 화성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출생아 수가 가장 많은 도시다. 국가통계포털 잠정 발표에 따르면 화성시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6700명으로 경기도내 인구 100만명 이상인 도시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그 다음 순위인 수원시 6000명, 고양시 5000명과도 격차가 매우 크다.
그 중에서도 ‘80년대생의 집결지’로 불리는 동탄은 특히 영유아 비중이 높다. 지금 이 시간에도 신혼부부를 위한 새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는 등 도시 개발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첫째 아이부터 100만원을 지원하는 화성시의 출산지원 정책을 주목하고 있다.
▶화성시 가족센터에서 진행하는 ‘품앗이 육아’...부모·아이에 모두 이득=박미경 화성시 가족센터장은 최근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화성시 부모들이 아이를 맘껏 낳을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로 화성형아이키움터가 진행하고 있는 ‘가족품앗이’ 프로그램을 꼽았다.
가족품앗이란 같은 지역, 이웃 가족들끼리 공동주제로 모여 자신이 가진 노동력·물품 등을 교환하는 모든 형태를 일컫는다. 서로의 장점을 살려 각 자녀들의 학습, 체험, 놀이, 등하교 등을 함께 하고 아이들의 성장을 도모하는 공동체 활동이다.
박 센터장은 “품앗이 육아란 한 마디로 ‘돌봄’을 나눌 수 있는 공동육아가 실현되는 장”이라며 “육아를 하는 두 세 가정이 모여 등하교를 동행하고 놀이 및 예체능 경험을 공유하는 등 특별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품앗이 육아의 장점으로는 먼저 부모들이 양육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있다. 가족 품앗이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본 권민혜 화성시가족센터 팀장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한 달에 한 두 번 이상씩 꼭 만나 활동해야 하는 명분, 혹은 의무가 생긴다”며 “가족끼리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집에서 혼자 ‘내 아이’만 보는 것보다 양육부담과 스트레스를 모두 덜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남성의 육아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박 센터장은 “가족 단위로 묶이다 보니 아버지들의 육아 참여까지 일어날 수 있다”며 “일부러 아버님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온 가족이 참여하면 1순위 혜택을 주는 등의 형태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 입장에선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 권 팀장은 “품앗이 육아를 하다보면 각 가정의 언니·누나, 형 또는 오빠들까지 큰 그룹이 형성된다”며 “가족과 가족이 만나 생활 반경이 넓어지고 아이들은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한 자녀·두 자녀 가정이 대부분을 이루는 최근, 가족 품앗이를 통해 ‘다자녀’ 효과를 볼 수도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금융사, 하드웨어 지원으로 쾌적한 공간 제공...소프트웨어 지원도 고려해달라”=가족 품앗이와 같이 화성시가 진행하고 있는 돌봄나눔 사업은 신한금융의 지원을 만나 더욱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 신한이 인테리어 등 모든 공사비를 지원하고, 화성시 가족센터가 시비로 내부 프로그램을 짠 ‘화성형아이키움터 동탄신동점’이 그 사례다. 이 지점은 동탄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
박 센터장은 “지자체에서 배정받는 예산으로는 한계가 있는데, 신한금융희망재단이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공간 조성을 해준 것”이라며 “아무리 공공시설이지만 부모들도 깨끗하고 예쁜 곳에 가게 되는데, 신한금융이 공간의 쾌적성을 마련해주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운영은 우리 화성시의 몫”이라며 “제한된 예산을 가지고 인건비부터 사업 운영비 등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도우미 인력으로 시니어(노인) 고용 등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아울러 금융기관의 ‘소프트지원’이 있다면, 돌봄노동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사가 돌봄 문화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투자도 고민해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인센티브 형식이나 사업비 지원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제언했다.
화성시를 제외한 타 시군구의 경우 예산이 부족해 이같은 돌봄육아센터를 개소도 하지 못하는 곳이 태반이다. 박 센터장은 “계획은 세웠지만 공사를 시작도 못한 데들도 많이 있다”며 “예산이 확보가 안 돼 아주 사소한 기자재나 아이들 장난감, 그리고 담당자 인건비 등이 해결되지 못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성형아이키움터는 화성시와 신한금융의 지원이 성립돼 ‘민간협력’이 성공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돌봄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지원 정책은 갈 길이 멀다는 게 박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돌봄의 영역은 사실상 연령대별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돌봄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들에게 정부, 또는 지자체가 얼마나 인프라를 공급하고 또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화성시 영유아의 충족률은 60%대지만, 초등생은 10% 미만”이라며 “결국은 초등생들의 돌봄을 더욱 확대해야 된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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