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에 묻힌 오원석의 ‘깜짝’ 체인지업…빅리거 상대로 충전한 자신감,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 도전
‘팀 코리아’의 두 고졸 신인 김택연(두산)과 황준서(한화)는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좌중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삼진쇼’를 펼쳤다.
김택연은 2-4로 뒤진 6회 등판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아웃먼을 연속 삼진 처리했고, 뒤이어 등판한 황준서는 미겔 바르가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2024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 2순위 지명자인 황·김에게 조금 묻힌 감이 있지만, SSG 젊은 좌완 오원석(23)의 투구도 만만찮았다.
오원석은 이날 2-4로 밀린 4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실점 없이 삭제했다. 안타는 단 1개 허용했고 사사구 없이 삼진 2개를 솎았다. 첫 타자 제이슨 헤이워드를 삼진으로 잡을 때 던진 구종과 코스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오원석은 볼카운트 1B-2S에서 좌타자 헤이워드에게 몸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졌다. 이 타이밍에 특히 좌투수가 몸쪽으로 체인지업을 던질 것을 예상하지 못한 헤이워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구단에 따르면 오원석은 겨우내 전지훈련에서 체인지업을 연마하는 데 공을 들였다.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던질 결정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오원석은 캠프 연습경기에서 좌타자 몸쪽으로 체인지업을 투구하는 연습도 했다.
보통 좌완은 실투에 따른 장타 위험 등을 이유로 좌타자에게 몸쪽 체인지업을 잘 던지지 않는다. 좌타자도 몸쪽 체인지업 승부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는 터라, 좌투수가 몸쪽으로 정교한 체인지업을 던질 수만 있다면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지난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오원석은 “평소 자주 하는 피칭은 아니다. 캠프 연습경기 때도 잘 안 들어갔는데, 딱 그 타이밍에 잘 들어가더라”고 웃으며 “올 시즌에는 코스를 한정하지 않고 던지려고 한다. 실전에서 타자를 상대로 결과가 나오니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빅리거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진 오원석은 SSG의 선발 투수로서 새 시즌을 치러야 한다.
입단 당시 김광현의 후계자로 불리며 큰 기대를 받던 오원석은 지난해 28경기에서 8승10패 평균자책 5.23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특히 제구에서 문제점을 노출하며 볼넷을 69개나 허용했다. 올해는 자신과 팀 모두를 위해 잠시 정체됐던 성장 속도를 올려야 할 때다.
개막을 앞두고 무키 베츠, 오타니 쇼헤이 등 세계적인 타자들과 대결하며 자신감을 얻은 오원석은 “내 공이 통하는 것을 보며 자신감이 생겼다”며 “올해는 두 자릿수 승수와 규정이닝을 채워 팀이 우승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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