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배터리 키우고 정유·석화 경쟁력 더한다
수주잔고 400조 “하반기 BEP”
주력사업 뒷받침 수익개선 속도
SK이노베이션이 올해 배터리 사업 성장과 정유·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특히 배터리 분야에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며 영업이익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EV) 수요 성장세가 20%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북미의 경우 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비롯한 정책 지원의 효과로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는 데다 이를 겨냥한 포드, GM 등 현지 기업을 비롯한 현대차, 닛산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EV 출시가 예정돼 있어서다. 이는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생산망을 갖춘 SK온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 1·2공장을 22GWh 규모로 운영하고 있고 2025년부터는 포드와의 조인트벤처(JV)인 블루오벌SK 공장(테네시·켄터키), 현대차그룹 JV 공장(조지아) 등 3곳이 가동을 시작한다. 이에 미국 중심의 본격적인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SK온은 현대차, 포드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다른 완성차 기업과의 신규 수주를 통해 납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K온은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니켈 비중을 90%까지 높인 NCM9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으며 분리막 사이에 양극과 음극을 지그재그 방식으로 균일하게 쌓는 Z-폴딩 기술 등을 통해 제품 안전성도 확보하고 있다. 하이니켈 대비 기술력이 낮은 미드니켈은 물론 LFP(리튬인산철), 원통형 등 다양한 구성·형태의 배터리 제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SK온은 현대차의 아이오닉 5, EV 9을 비롯해 포드 F-150 라이트닝, 폭스바겐 ID.4 등 핵심 모델을 중심으로 수주하고 있어 EV 수요 변화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연초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말 수주 잔고는 2022년 말 대비 약 110조원 증가한 400조원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온 관계자는 “미국, 헝가리 등에서 공장을 빠르게 안정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 생산체제 효율화와 안정화,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령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매출 증가와 원가 개선 등을 통해 하반기 영업이익 BEP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SK온의 수익성 향상은 SK이노베이션의 기존 주력사업인 정유·석유화학 분야의 견조한 성장세와 맞물려 전반적인 회사의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은 고유가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2022년과 비교해 지난해 이익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석유 사업과 윤활유 사업에서 1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다. 화학사업도 범용화학제품의 중국발 공급 증대라는 악재가 있지만 선제적인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 중단과 고부가가치 중심의 사업 전환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 전환 시기에 맞춰 신사업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석유사업은 지속가능항공유(SAF) 분야 등에 투자하고 있고 화학 분야에선 고부가가치 소재와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나섰다. 또한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윤활유와 관련해 국내외 유수기업과 협력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고 분리막을 활용한 탄소포집 등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꾸준한 에너지 수요와 선도적인 미래사업 전환에 힘입어 꾸준한 현금창출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9월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 당시 일반공모 경쟁률은 67.8대 1을 기록했고 올해 시행한 SK지오센트릭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회사채 발행도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죄 짓고도 그 뻔뻔한 상판대기” 이범수 저격?…‘파경’ 이윤진 의미심장 글
- “홍콩 경찰에 욕설했다간 14년형”…홍콩판 보안법 통과
- 복근에 비키니까지 입은 64세女…‘폐경기 뱃살’ 빼려면, ‘이것’ 드세요!
- 홍진영, 김포 타운하우스 분양 계약 “오래전부터 꿈꿔 온 계획”
- 오타니 몸값 1조인데 4만원 가방 든 ‘일반석 아내’…日서 “호감도 상승”
- 슬리피, '난임 극복' 8살 연하 아내와 만삭화보…"꿈 같아"
- “배 아파” 병원간 80대 할머니 뱃속에…50년 전 죽은 태아 발견
- 류준열과 열애 한소희, 웃으며 입국…왼손 약지엔 반지
- 한소희 짤 속 ‘칼 든 강아지’ 주인 등판…“갑자기 슈퍼스타 됐다”
- ‘난치병 투병’ 이봉주의 기적 "굽은 허리 곧게 펴져 잘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