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김택진 "박병무 공동대표와 함께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

최은수 기자 2024. 3. 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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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전환
박병무 내정자, 내실화에 집중…게임사 M&A·경영 효율화 추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0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이달 말 공동대표 체제 정식 출범을 앞둔 엔씨소프트가 게임 개발과 기업 경영 전문성을 강화해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는 20일 온라인으로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하고, 창사 이래 처음 도입하는 새로운 경영 체제인 공동대표제의 목표와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공동대표 체제는 각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공동 목적 달성 위해 시너지 발휘에 초점을 맞추겠다. 저는 CEO(최고경영자)이자 CCO(최고창의력책임자)로서 엔씨 핵심인 게임 개발과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공동 대표 합류할 박 내정자는 엔씨 경영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고 전문성을 발휘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택진 대표는 엔씨 글로벌 게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게임의 개발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게임의 개발 ▲게임 개발의 새로운 방법 개척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기존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스핀오프 게임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엔씨가 장점을 가지고 있는 MMO 기술과 디자인 능력을 더욱 확장해 그동안 만들어온 RPG(역할수행게임) 외에 MMO 슈팅, MMO 샌드박스, MMO RTS 등의 게임들을 개발하고 있고, 차세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이온2를 통해 한층 더 높은 차원의 게임 플레이 만들고 있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개발되는 게임에 대해 김 대표는 "TL은 글로벌 퍼블리셔인 아마존과 함께 개발 테스트를 현지에서 꾸준히 개발하고 있고, 블레이드앤소울2 역시 중국 출시를 위해 중국 현지 퍼블리셔와 함께 수년 동안 중국 시장에서 테스트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개발 스펙을 함께 짜왔다"라면서 "소니와 양사 IP 및 기술력을 활용한 다양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새로운 방식의 협력을 논의하는 해외 미팅 일정 또한 잡혀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게임 개발 방법으로는 AI(인공지능) 활용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새로운 AI 기술을 게임 제작에 적극 도입해 비용의 효율성과 제작 기간 단축을 통한 창작 집중성을 만들어내고자 한다"라며 "앞으로는 많은 인원에 의한 제작보다 창의성이 뛰어난 작은 팀들의 역량이 훨씬 큰 시대로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내정자가 20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말 공동대표로 영입된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는 회사가 글로벌 게임 개발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내부 역량을 결집하고, 경영 내실화 시스템 구축에 집중한다. 그는 ▲경영의 효율화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 구축 ▲글로벌 라이제이션을 위한 기반 구축 ▲IP 확보와 신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 M&A(인수합병) 등의 변화 방향을 제시했다.

박병무 내정자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재무적 수치에 집중하기 보다는 핵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중복된 기능의 효율화, 코스트센터의 프로필 센터화와 같은 선택과 집중까지를 고려하면서 추진하려고 한다"라며 "자칫 숫자에만 치중한 효율화는 기업의 경쟁력과 뿌리를 없앤다"고 강조했다.

또 회사 모든 구성원이 정확하게 상황을 인지하고 일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 구축과 신속한 실행을 위한 프로세스와 시스템 조정을 지속 이어갈 방침이다. 그는 "데이터 기반은 인게임 데이터, 마케팅 데이터뿐만 아니라 게임 리뷰의 척도가 되고, 각 프로젝트와 조직의 ROI 평가에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사 핵심 역량을 효과적으로 결집하고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원팀으로 움직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아울러 빠른 시일 내에 해외 지사 및 개발사의 리더십 공고화, 보안, 새로운 지역에 진출 등 글로벌 진출 추진 등으로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새로운 M&A, 투자 계획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박 내정자는 "최우선적으로 생각할 과제는 당연히 엔씨가 게임 회사인 만큼 게임 파이프라인 확장과 부족한 장르인 IP를 확보하기 위한 국내 게임사의 투자와 M&A다. 소수 지분 투자와 함께 게임의 퍼블리싱권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다른 축은 게임회사 M&A로, 게임 개발 역량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주주에게도 이득이 될 수 있는 재무적인 실적과 안정성도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적절한 기회가 왔을 때 이를 적정한 가격으로 신속히 집행할 수 있도록 사내 여러 전문가로 이미 TF를 구성해 여러 잠재적인 타깃을 대상으로 치열한 검토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이 모든 것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결국 내부 구성원 모두가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내부 역량을 결집해 원팀으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택진 대표는 "저는 글로벌 게임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하고 박 내정자는 엔씨 내부 역량을 결집해 지속 성장의 기반을 다질 것"이라며 "공동대표로서 저희들이 먼저 원팀으로 전력 투구해 나가겠다. 말을 앞세우기보다 실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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