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정' 김준혁 vs 이수정…역사학자냐, 범죄심리학자냐[수원총선Ⅳ-①]

박종대 기자 2024. 3. 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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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출신 간 맞대결 성사…오차 범위 내 지지율 박빙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영통소각장 이전 나란히 공약
[수원=뉴시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수원무 선거구에서 공천을 확정지은 더불어민주당 김준혁(사진 왼쪽) 예비후보, 국민의힘 이수정 예비후보. (사진=캠프 제공) 2024.03.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수원정' 선거구는 '교수 대 교수'끼리 대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예비후보는 한신대에서, 국민의힘 이수정 예비후보는 경기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김 후보는 역사학자로서 국내에서 손꼽히는 '정조대왕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 후보는 국내 프로파일러 1세대 범죄심리학자로서 각종 방송에 자주 출연했다.

두 사람은 이번 총선에서 첫 국회 입성을 노린다는 점도 똑같다. 김 후보는 이 선거구에서만 내리 3선에 성공한 박광온 의원과 경선을 맞붙어 승리를 이끌어내는 이변을 일으키며 출마에 나서게 됐다.

이 후보 역시 대학 교수로서 살아오다가 3선 민주당 현역 의원이 버티고 있던 소위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구에 출마, 도전장을 내밀었다.

1967년생인 김 후보는 수원 파장초·수성중·수성고를 거쳐 중앙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현재 한신대 평화교양대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혁신모임인 '더새로 포럼'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 전국혁신회의 상임위원, 더불어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경기도당 대변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1964년생인 이 후보는 서울 예일여고와 연세대 심리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석사·박사를 마치고 미국 아이오와 대학에서 심리측정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경기대 범죄교정심리학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후보는 제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으며, 국민의힘에서 올해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처음 개최한 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1호 인재'로 들어와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은 오차 범위 내에서 박빙이다. 경기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수원시 정선거구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42.2%,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40.2%가 각각 나왔다.

해당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ARS 전화조사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두 사람이 출마한 지역구는 '수원정'이다. 매탄1·2·3·4동 및 원천동, 광교1·2동, 영통1동 등 총 8개 행정동이 선거구에 속해있다. 해당 지역은 전국에서 손 꼽히는 젊은 도시로,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매우 높다는 특징이 있다. 관할 면적 내에 이 후보가 재직 중인 경기대와 아주대가 위치해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비롯해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이 입지해 있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와 광교테크노밸리가 조성돼 있으며 수원의 동쪽 관문으로, 신분당선과 분당선 등 지하철 개통으로 서울 강남권에 1시간 이내에 진입이 가능하다.

특히 1990년대부터 영통지구와 매탄지구, 광교지구 등 꾸준한 택지개발로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밀집해 있으며, 2014년 대한민국 경관대상으로 선정된 광교호수공원을 비롯해 영흥수목원, 가족캠핑장, 영통체육문화센터 등 크고 작은 문화체육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 선거구에는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과 영통소각장 이전이 주민들 사이에서 가장 큰 화두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사업은 수서역까지 운행되는 해당 지하철 노선을 성남·용인·수원·화성까지 확대하는 것으로, 만일 공약이 추진된다면 서울 강남권과의 교통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 다만, 차량기지 이전 및 사업비 분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영통소각장 이전 문제도 있다. 영통소각장은 민선 1기 국토부가 영통택지개발지구를 조성하면서 당초 400t 규모로 건설하려고 했지만, 수원시가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 600t 규모로 확대해 건립했다.

당시 수원시장은 협약서를 작성해 소각장 내구연한 15년 동안 안전하게 소각장을 운영한 뒤 이후 연장 운영 시 주민 합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모든 합의 권한이 '주민지원협의체'로 귀속된 뒤 시는 지난해 주민협의체 협의를 통해 대보수 협약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공청회 등 여론 수렴을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소수의 주민지원협의체와 협의만으로 수원시 자원회수시설의 대보수 및 사용 연장을 추진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강력 반발하는 등 소각장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두 후보는 해당 사안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이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유권자들은 후보별 세부 실천방안을 살펴보는 것도 투표 행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20일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원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지금까지 살고 있어 어떤 지역에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사안이 시급한지 잘 알고 있다"며 "120만 인구를 가진 경기도 수부도시 수원과 수원정 지역구의 발전을 위해 저의 전문성과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이날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10년 만에 우리 동네를 변화시킬 기회가 왔다. 제 선거 슬로건이 제대로 일할 사람, 이번에는 이수정, 우리 곁엔 이수정"이라며 "(수원정 주민들과) 함께 웃고, 울고, 소통하겠다. 이수정 뽑아서 잘 써보시면 절대 후회하지 않도록 약속드리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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