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CEO, 기업가치 할인 수용해야”
사업 진척도 따라 가치 할증·할인될 수도
“디스카운트에 연연하지 않는 전략 필요”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벤처 투자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정책 전환 기대마저 불투명해지면서 벤처 투자시장의 활기는 떨어졌다.
설립 초기를 지나 성장기에 진입한 스타트업의 어려움은 더 심해지고 있다. 기업으로서 형체를 갖추고 수익이 발생할 무렵에 빙하기를 맞은 것이다. 아직 자체 수익으로 영업·마케팅·연구개발 비용을 충당하긴 어려운 것이 이들 업체의 현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스타트업 CEO는 기업가치 할인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20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스타트업의 CEO는 최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 액셀러레이터(AC) 대표는 “성장기엔 후속투자가 가장 중요한데 시장이 얼어붙었다. 지금 같은 시기에는 기술의 혁신성, 대체불가성이 있으면서도 사업성을 갖춘 경우에나 투자 검토 대상이 될 정도”라고 전했다. 이 회사의 투자범위는 프리시리즈, 시리즈A 정도다.
그는 “지금은 프리시리즈 투자를 한 회사 중 전년도 대비 실적이 유지되는 등 성과가 나오는 기업에 후속투자를 해준다. 최소한 스스로 판매·관리비는 충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실제 지난해 벤처투자도 업력 3∼7년 중기기업에 대한 투자액은 1조2119억원으로 28.3% 감소했다. 전년 4조2828억원이던 것이 3조709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성장단계에서 투자를 받지 못한 셈이다. 또 설립 3년 미만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액도 2022년 3조3594억원에서 지난해 2조6808억원으로, 20.2%(6786억원) 줄어들었다.
이런 탓에 초기투자를 지나 시리즈A·B 투자를 유치하는 스타트업의 면면을 보면 독창성 있는 테크기업이거나 사업모델이 갖춰진 일반기업, 원하청 관계의 협력기업 등에 국한된다.
최근 2년만에 200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솔리비스는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을 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의 신동욱 대표는 “당사 전고체전지용 고체전해질 양산기술이 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기술로 자본시장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도체용 차세대 열처리장비 기업인 알엔알랩은 최근 18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 투자건에는 알엔알랩의 기술력을 잘 아는 반도체 세정장비 기업 에이펫이 투자펀드의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불황으로 인한 매출 확보의 곤란도 스타트업이 헤쳐나가야 할 숙제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에서 영업수익 확보 역할은 CEO에게 집중된다. 매출은 곧 CEO의 역량 그 자체로 인식되는 까닭이다. 이는 법인격의 존재 근거가 된다는 이유로 투자업계에서는 이를 ‘CEO의 인격’이라고도 한다. 법인이 가진 권리와 의무 능력을 오롯이 CEO가 행사하는 탓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된 액셀러레이터 대표는 “출자액 만큼의 유한책임을 진다는, 명색이 주식회사인데 무한책임을 지란 소리냐고 항변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소규모 법인에서 CEO는 무한책임에 가깝다. 그게 결국 운영자금의 확보”라며 “때문에 CEO의 고충은 불황 때 배가 된다”고 말했다.
CEO의 전향적 자세도 요구된다. 투자 빙하기에는 기업가치 할인을 수용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버텨 나가려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가치가 할인되면 투자유치 초기부터 창업자의 지분율이 더 큰 폭으로 낮아질 순 있다. 이는 창업 CEO가 가장 경계하는 점이다. 기업가치 평가액은 할증될 수도 있고 할인되기도 한다. 기업가치란 비즈니스를 진전시킬수록 오르는 것인데, 지금 같은 시기엔 디스카운트에 연연해선 투자유치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AER지식연구소의 조민수 선임연구원은 “어려운 시기에는 그에 걸맞은 투자유치 전략이 필요하다”며 “시간을 버티면서 고유 기술의 사업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디스카운트에 연연하지 않는, ‘시간과 안정성’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문술 기자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벤처 투자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정책 전환 기대마저 불투명해지면서 벤처 투자시장의 활기는 떨어졌다.
설립 초기를 지나 성장기에 진입한 스타트업의 어려움은 더 심해지고 있다. 기업으로서 형체를 갖추고 수익이 발생할 무렵에 빙하기를 맞은 것이다. 아직 자체 수익으로 영업·마케팅·연구개발 비용을 충당하긴 어려운 것이 이들 업체의 현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스타트업 CEO는 기업가치 할인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20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스타트업의 CEO는 최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 액셀러레이터(AC) 대표는 “성장기엔 후속투자가 가장 중요한데 시장이 얼어붙었다. 지금 같은 시기에는 기술의 혁신성, 대체불가성이 있으면서도 사업성을 갖춘 경우에나 투자 검토 대상이 될 정도”라고 전했다. 이 회사의 투자범위는 프리시리즈, 시리즈A 정도다.
그는 “지금은 프리시리즈 투자를 한 회사 중 전년도 대비 실적이 유지되는 등 성과가 나오는 기업에 후속투자를 해준다. 최소한 스스로 판매·관리비는 충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실제 지난해 벤처투자도 업력 3∼7년 중기기업에 대한 투자액은 1조2119억원으로 28.3% 감소했다. 전년 4조2828억원이던 것이 3조709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성장단계에서 투자를 받지 못한 셈이다. 또 설립 3년 미만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액도 2022년 3조3594억원에서 지난해 2조6808억원으로, 20.2%(6786억원) 줄어들었다.
이런 탓에 초기투자를 지나 시리즈A·B 투자를 유치하는 스타트업의 면면을 보면 독창성 있는 테크기업이거나 사업모델이 갖춰진 일반기업, 원하청 관계의 협력기업 등에 국한된다.
최근 2년만에 200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솔리비스는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을 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의 신동욱 대표는 “당사 전고체전지용 고체전해질 양산기술이 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기술로 자본시장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도체용 차세대 열처리장비 기업인 알엔알랩은 최근 18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 투자건에는 알엔알랩의 기술력을 잘 아는 반도체 세정장비 기업 에이펫이 투자펀드의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불황으로 인한 매출 확보의 곤란도 스타트업이 헤쳐나가야 할 숙제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에서 영업수익 확보 역할은 CEO에게 집중된다. 매출은 곧 CEO의 역량 그 자체로 인식되는 까닭이다. 이는 법인격의 존재 근거가 된다는 이유로 투자업계에서는 이를 ‘CEO의 인격’이라고도 한다. 법인이 가진 권리와 의무 능력을 오롯이 CEO가 행사하는 탓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된 액셀러레이터 대표는 “출자액 만큼의 유한책임을 진다는, 명색이 주식회사인데 무한책임을 지란 소리냐고 항변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소규모 법인에서 CEO는 무한책임에 가깝다. 그게 결국 운영자금의 확보”라며 “때문에 CEO의 고충은 불황 때 배가 된다”고 말했다.
CEO의 전향적 자세도 요구된다. 투자 빙하기에는 기업가치 할인을 수용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버텨 나가려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가치가 할인되면 투자유치 초기부터 창업자의 지분율이 더 큰 폭으로 낮아질 순 있다. 이는 창업 CEO가 가장 경계하는 점이다. 기업가치 평가액은 할증될 수도 있고 할인되기도 한다. 기업가치란 비즈니스를 진전시킬수록 오르는 것인데, 지금 같은 시기엔 디스카운트에 연연해선 투자유치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AER지식연구소의 조민수 선임연구원은 “어려운 시기에는 그에 걸맞은 투자유치 전략이 필요하다”며 “시간을 버티면서 고유 기술의 사업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디스카운트에 연연하지 않는, ‘시간과 안정성’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문술 기자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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