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유연근무 30% 도입하면 양평고속도로 13개 효과”

이정하 기자 2024. 3. 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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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하루 이동량의 30%가 집중되는 출퇴근 시간대에 유연근무로 교통량을 분산하면 연간 1조3382억원의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를 사회적 비용으로 환산하면 하루평균 27억원, 연간 1조3382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서울~양평고속도로(총사업비 1조7695억원)의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 '연간편익'이 1037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해마다 서울~양평고속도로 13개를 건설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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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연구원 조사…연 1조3천억 절감 효과
출근시간 1시간 조정만으로도 효과 뚜렷
도로의 차량들. 연합뉴스

수도권 하루 이동량의 30%가 집중되는 출퇴근 시간대에 유연근무로 교통량을 분산하면 연간 1조3382억원의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양평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연간편익’보다 13배가량 많은 경제적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경기연구원은 20일 ‘당신의 출근 시간만 바꿔도 교통문제가 해결됩니다!’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국가교통데이터베이스와 교통카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방법론을 적용해 수도권의 최적 시차출근제도 적용 방안을 제시한 보고서다.

보고서를 보면, 출근시간을 1시간 늦춘 지난해 11월17일(금요일) 수학능력시험 당일과 평일 금요일인 11월3일 교통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도내 간선도로 17곳의 차량 통행속도는 3.8~6.3% 증가했다. 또 광역버스(7770번) 혼잡율도 최대 15%포인트 감소했다. 서울도시철도 이용자도 5.3~15.8% 감소하는 등 대중교통 차량 내부 혼잡도 완화됐다.

보고서는 이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시차출퇴근제’ 도입 방안을 검토했다. 그 결과, 직장인의 10%가 1시간 일찍 출근하고, 직장인의 20%가 1시간 늦게 출근하는 시차출퇴근제도 참여율 30% 방안을 제시했다.

수도권에서 시차출근제 30%를 달성할 경우, 도로용량을 초과하는 도로의 42.1%가 사라져 하루 출퇴근 시간이 평균 9.4분 단축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경기 남부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도민은 하루 22.4분, 한달에 8.2시간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혼잡 완화로 차량 탄소배출량이 연간 1805t 감소해 148억원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경기연구원 제공

이를 사회적 비용으로 환산하면 하루평균 27억원, 연간 1조3382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서울~양평고속도로(총사업비 1조7695억원)의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 ‘연간편익’이 1037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해마다 서울~양평고속도로 13개를 건설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이다. 도로 13개 건설비용으로 따지면, 약 22조8367억원을 절감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유연근무제도 이용률은 2022년 말 기준 16%이다. 연구원은 시차출퇴근제 확대를 위해 ‘시차출퇴근제 의무화 도입 추진’을 제안했다. 공공기관에 우선 도입 뒤 기업규모에 따라 100명 이상 사업체까지 단계별로 확대하면 참여율 33.5%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노동자와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높이기 위해 ‘얼리버드 출근자 대상 대중교통요금 반값 제도’와 ‘시차출퇴근제 도입 기업의 법인세 인하’ 등의 유인 제도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경철 모빌리티연구실장은 “소수 직원만 유연근무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눈치보기로 시차출근제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 주5일 제도 도입과 같은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로 ‘9 to 6(아침 9시 출근, 저녁 6시 퇴근)’ 직장문화 혁파가 선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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