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동훈’ 김경율, 이철규 비례 공천 불만에 “왜 내가 심으려는 사람 없냐는 것”

정대연·이두리 기자 2024. 3. 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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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입장하며 한동훈 비대위원장 뒤로 지나가고 있다. 2024.02.05 박민규 선임기자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0일 친윤석열계 핵심 인사인 이철규 의원이 지난 18일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과 관련해 불만을 제기한 데 대해 “번역하자면 ‘왜 내가 심으려는 사람이 비례대표 명단에 없냐’라고 요약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가까운 김 비대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의원의 장문의 페이스북 내용은 번역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미래가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을 발표한 지난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을 위해 헌신해온 분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바로잡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과 이 의원은 당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 발표 직전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비대위원은 지난해 말 비대위원이 된 직후부터 몇몇 인사가 ‘내가 비례대표로 선정됐다’는 말을 하고 다닌다는 걸 전해 들었다며 “‘모 의원이 컨펌(확인)해줬다. 확실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자신이 비례대표 후보가 될 거라고 거론한 인사가 P씨 등이라고 영문 이니셜도 밝혔다. P씨는 한 공영방송 사장으로 전해졌다. 김 비대위원은 호남 몫 비례대표로 구체적으로 3명의 이름이 거론됐다고도 했다.

김 비대위원은 “저도 (발표된) 비례대표 명단을 보고 나서 깜짝 놀랐다”며 “(거론됐던 인사들이 명단에) 없거나 뒷 순번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에 거론된 사람들이 비례대표 후보가 될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번 비례대표 명단 발표에 대해 반발할 수 있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앞서 ‘P씨가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 포함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자꾸 누군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공천은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고 문제를 제기했더니 한 위원장이 “적어도 비례에 있어서만큼은 그렇게 하지 않겠다”며 낙하산 공천을 막아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 의원이 한 위원장에게 특정 인사들의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을 요구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미리 정해놓은 사람들이 분명히 실체가 있다. P씨 등과 연관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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