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압박 통했나"…우리銀부터 홍콩ELS 자율배상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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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과 관련해 자율배상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관건은 이달말 예정돼 있는 은행들의 이사회·주주총회가 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22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선제적 자율배상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오는 22일 이사회를 통해 자율배상을 안건으로 부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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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은행도 동참할까…이달말 이사회 촉각
은행 선제적 자율배상시 금감원 과징금 감경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과 관련해 자율배상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관건은 이달말 예정돼 있는 은행들의 이사회·주주총회가 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22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선제적 자율배상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자율배상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막바지 조율 중이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불완전판매 인정 부분에 한해 은행들의 선제적 자율배상을 요구했고, 은행들은 내부적으로 고심하고 있는 상태다.
이 원장은 지난 6일 올해 금감원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은행들의 홍콩 ELS에 대한 자율배상을 촉구했다. 은행의 홍콩ELS 판매 정책을 비롯한 창구 직원들의 판매 절차에서 적합성·설명의무 등을 위반한 불완전판매 행위가 적발됐기 때문이다.
또 장기간 소요되는 분쟁조정 절차를 거치면 당장 노후자금을 사용해야 하는 투자자들의 유동성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자율배상 할 경우 향후 부과할 과징금을 경감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금감원은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라 은행 이익에 준하는 대규모의 과징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에서는 자율배상을 하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22일 이사회를 통해 자율배상을 안건으로 부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상비율은 35~40% 수준으로, 최대 배상액 규모는 100억대 안팎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은행들도 자율배상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은행들은 자율배상으로 배임 논란이 불거질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분쟁조정이라는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전적으로 배상하면 주주로부터 배임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이 선제적으로 자율배상을 검토함에 따라 다른 은행들이 느끼는 배상에 대한 압박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이번 주 열리는 정기 이사회와 추후 열릴 임시 이사회에서 홍콩ELS 배상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은행은 이달 20일,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21일에 정기 이사회를 연다.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는 주주총회에서도 관련 사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은행장 간담회를 마친 뒤 "이번주 또는 다음주 각 은행의 이사회나 주주총회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절차를 거쳐 각 기관의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g88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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