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이용자 70% "해외 수준 규제완화 필요"

강원랜드 게임좌석 부족(68%)·낮은 베팅 범위(12%) '불편'
일본 카지노 방문 의사 76%

강원랜드 고객 의견수렴 조사. 사진 제공=강원랜드

[서울경제]

강원랜드 이용자의 70%가 해외 수준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일본 카지노가 개장하면 절반 가까이는 강원랜드 방문 횟수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강원랜드는 내달 2일 예정된 ‘한국형 복합리조트 경쟁력강화 최종발표회’를 앞두고 고객 의견수렴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강원랜드는 이번 조사를 통해 복합리조트로서의 강원랜드 현 주소를 파악하고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나아가기 위한 정책 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랜드에 따르면 최근 1년 이내 강원랜드를 방문한 리조트 회원고객을 대상으로 지난 14~17일 모바일 조사를 통해 의견 수렴조사를 실시했다. 리조트 부문과 카지노 부문으로 나눠서 진행됐으며 리조트 부문의 경우 2536명이 조사에 응했고, 카지노는 2597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리조트 부문 개선 사항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9%가 먹거리 및 즐길거리 부족을 선택했다.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발전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묻는 주관식 질문에도 60%의 응답자가 이 같이 답해 먹거리‧즐길거리 개선이 리조트 부문의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개선과제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선호시설별 만족도 부문에서 주차시설 만족도가 최하위로 나타나 이를 해결하기 위한 주차환경 개선 등의 사업도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랜드 고객 의견수렴 조사 결과. 사진 제공=강원랜드

또 리조트 부문의 콘셉트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37%가 웰니스 리조트를 선택했고, 뒤를 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적합하다고 대답했다.

카지노 부문의 주요 설문 문항은 일본 카지노 오픈, 카지노 영업정책 및 게임환경, 게임 기구 수의 적정성 등을 위주로 물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6%가 일본 카지노가 오픈하면 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고, 66%는 일본 카지노 오픈 시 강원랜드 지속방문에 부정적 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카지노 영업정책과 관련해서는 카지노 이용 시 불편한 점으로 게임좌석 부족이 68%로 1위를 차지했고, 낮은 베팅 범위가 12%로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게임 기구 수 관련 질문에 88%의 응답자가 게임기구 수가 부족하다고 답했으며, 이 응답자들 가운데 기구 수 확대와 관련해 조사한 결과 57%의 응답자가 지금 규모의 2배 확대가 적정하다고 했다.

또 영업정책 방향성과 관련해서는 해외수준의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72%에 달했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강원랜드를 방문해 준 고객들의 설문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당장 개선이 가능한 문제들은 즉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할 문제들은 강원랜드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방안에 포함시켜 고객들의 소중한 의견들을 놓치지 않고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고객설문을 통한 빅데이터를 축적해 강원랜드가 고객친화형 복합리조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랜드는 전문가, 학계, 지역주민, 임직원, 관계기관 등과 소통하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인 가운데, 이번 설문을 통해 최종적으로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내달 2일 강원랜드 그랜드호텔에서 ‘한국형 복합리조트 경쟁력강화 최종발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선=이경환 기자 lk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