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인간 수준의 AI 등장한다" 엔비디아 젠슨 황 전망(종합)
"AI모델 환각현상은 코딩문제"…"美·中 '최후의 날'은 없을 것"
(서울=뉴스1) 김성식 신기림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을 겨냥해 연산속도가 전작 대비 최대 30배 빨라진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을 내놓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년 내로 인간의 수준을 능가하는 범용 인공지능(AGI)의 시대가 출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모델이 직면한 최대 오류로 지적되는 '환각 현상'에 대해선 개발자의 코딩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황 CEO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진행된 엔비디아 주최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4'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AGI를 매우 구체적인 것으로, 대부분의 사람보다 8% 정도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일련의 테스트라고 정의한다면 5년 이내에는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황 CEO는 이러한 테스트가 변호사 시험이나 의사 시험을 통과하는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AGI 출현과 관련해 최근 자극적인 기사들이 난무하고 있다는 취지에서 앞으로 AGI가 어느 정도의 성능을 의미하는지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는 관련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 AGI는 인간의 보편적 사고 능력을 뛰어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기업들은 AGI 출현 시점을 2028년으로 내다봤는데, 이날 황 CEO도 이에 동의한 셈이다.
AGI 개발을 위해선 강력한 연산능력을 갖춘 AI 반도체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AI 모델 연산에 최적화된 GPU 생산을 엔비디아가 독점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일각에선 AGI 출현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지난 11일에는 AGI가 무기에 도입되면 인류가 멸종할 수 있다는 내용의 미국 국무부 의뢰로 작성된 민간기관 보고서가 공개돼 파장을 낳기도 했다.
이날 황 CEO는 AI 모델이 실제로는 없거나 사실이 아닌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그럴듯하게 말하는 이른바 '환각 현상'의 해결 방법을 묻는 질의에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AI 모델이 답변 전 출처와 맥락, 진실을 확인하는 충분한 조사 과정을 통해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모든 (예비) 답변에 대해 AI 모델이 답(진실)을 찾아볼 수 있도록 (알고리즘) 규칙을 추가하라"며 출처와 맥락을 살펴보고, 출처에 포함된 사실과 알려진 진실을 비교하고, 일부라도 사실과 다르면 출처 전체를 폐기하고 다른 출처로 넘어가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AI 모델은 단순히 답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답변이 가장 좋은지를 먼저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마찰이 엔비디아에 끼칠 영향과 관련해선 "양국의 목표가 적대적이지 않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회복 탄력성과 규정 준수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최후의 날 시나리오(doomsday scenario)를 예상하지는 않지만 최악의 상황에는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로서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반도체의 경우 미국의 규제를 준수하도록 하고 반도체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의 GPU를 언급하며 "반도체 부품은 전 세계에서 생산되고 그중 상당수가 중국에서 만들어진다"며 "자동차 산업도 마찬가지고 방위 산업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황 CEO는 GTC 2024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GPU 블랙웰(제품명 B200)을 공개했다. 기존 H100 대비 최대 30배 빠른 연산능력을 자랑하지만 비용과 에너지 소비는 최대 25분의 1 수준에 불과해 AGI 시대를 앞당길 차세대 AI 반도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엔비디아의 전 세계 GPU 시장 점유율은 80%로 이미 압도적이다.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240% 급등,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에 이어 미국 기업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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