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 압수수색에 '발칵'…곽재선 회장 어떤 결단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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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옛 쌍용차)가 대표이사와 전·현직 임직원의 횡령 혐의로 발칵 뒤집혔다.
KG모빌리티는 "KG그룹이 인수하기 전에 벌어진 개인 차원의 일"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당장 공동 대표로 경영을 책임져야 하는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큰 부담을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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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선 회장 공동 대표로 경영 책임
국내 판매 급감…공장 이전도 문제
中 BYD 협력 배터리팩 공장도 부진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KG모빌리티(옛 쌍용차)가 대표이사와 전·현직 임직원의 횡령 혐의로 발칵 뒤집혔다.
KG모빌리티는 "KG그룹이 인수하기 전에 벌어진 개인 차원의 일"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당장 공동 대표로 경영을 책임져야 하는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큰 부담을 떠안게 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전날 경기 평택시 소재 KG모빌리티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정용원 대표이사 등의 횡령 의혹과 관련한 자료들을 확보했다.
경찰은 정 대표와 일부 임원이 KG모빌리티의 전신인 쌍용차 시절인 2016년~2018년 사이 경비업체와 용역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수억 원을 빼돌린 것으로 판단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전날 입장 자료을 내고 "이번 압수수색 관련 협의는 기업회생절차 이전에 발생한 일"이라며 "회사가 아닌 개인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고, 본 사건과 회사는 전혀 무관하며 재무적인 영향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대표의 혐의 여부와 상관없이 곽재선 회장의 부담은 커지게 됐다.
정 대표가 수사 대상이 된 것 자체가 정상적인 경영자로서 활동을 가로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곽 회장은 사태를 수습하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동시에 미래 사업까지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실상 정 대표 체제로 움직이는 KG모빌리티를 어떤 식으로든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KG모빌리티는 국내 시장에서 판매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달 판매 대수는 3748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8% 줄었다. 1~2월 누적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46% 급감한 7510대에 그쳤다. 다만 유럽 수출이 다소 늘면서 그나마 숨통이 트인 상황이다.
곽 회장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신차 개발과 평택공장 이전 같은 난제도 풀어가야 한다. 특히 곽 회장이 야심 차게 추진하던 중국 전기차·배터리 업체 BYD와의 배터리 협력도 삐걱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 회장은 지난해 11월 직접 중국 선전에 있는 BYD그룹 본사를 찾아 왕찬푸 BYD그룹 회장과 배터리 팩 공장 건설 및 하이브리드 시스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배터리 팩 사업조차 BYD와의 세부 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평택공장 이전도 문제다. KG모빌리티는 전기차 등 미래차 개발 등을 위해 시설이 낡은 평택공장을 이전해야 하지만, 땅값 문제로 이전 대상 부지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직 대표와 주요 임원이 압수수색 정도까지 당할 정도면 혐의가 어느 정도 확정이 됐다고 볼 수 있다"며 "KG그룹과 곽재선 회장이 야심 차게 KG모빌리티를 인수한 지 1년여 만에 가장 큰 난관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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