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26억' 계약인데…'충격' 고우석, 결국 서울시리즈 로스터 탈락→마이너리그서 시즌 시작 [공식발표]

박승환 기자 2024. 3. 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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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9회말 등판한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1사 1루 LG 이재원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시범경기-스페셜게임 내내 불안한 투구를 거듭했던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결국 서울시리즈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는 20일 오후 7시 5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맞대결에 앞서 26인으로 구성된 로스터를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금껏 야구 저변 확대의 일환으로 전세계 곳곳에서 빅리그 경기를 치러왔다. 일본을 비롯해 멕시코 등 전세계 곳곳에서 경기를 가져왔고,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 서울에서 개막전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에 김하성과 고우석, 다르빗슈 유, 마쓰이 유키(이상 샌디에이고)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 등 아시아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 선수단은 지난 15일 전용기를 통해 한국땅을 밟았고, 곧바로 서울시리즈를 위해 고척돔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준비 과정에서 '스파링'도 각각 두 차례씩 가졌다. 샌디에이고는 KBO리그의 어린 유망주들로 구성된 팀 코리아와 LG 트윈스를 상대로 각각 1-0과 5-4로 승리했다. 그리고 다저스 또한 키움 히어로즈(14-3)와 팀 코리아(5-2)를 모두 무너뜨리며 개막전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는 경기가 개시되기 8시간 전까지만 결정하면 되는데, 이번 개막전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가 있다. 바로 지난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깜짝'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뒤 우여곡절 속에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 달러(약 60억원)의 계약을 맺은 고우석이다.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는 것이 확정됐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마무리' 후보로 손꼽혔던 고우석. 하지만 시범경기와 스페셜게임을 치르면서 입지는 조금 불안해졌다.

고우석은 정규시즌은 물론 한국시리즈 일정까지 모두 소화한 탓에 그 어떤 샌디에이고 투수들보다 조금 천천히 시즌을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 1일에서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데뷔전을 가졌다. 당시 고우석은 삼진 두 개를 뽑아내는 등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고우석의 투구를 향해 '기다릴 가치가 있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로 강한 임팩트를 남긴 모양새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크 쉴트 감독./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 고우석은 이후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1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7일 신시내티 레즈와 맞대결에서 다시 한번 무실점 피칭을 뽐내며 나쁘지 않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런데 네 번째 등판에서 매우 충격적인 결과를 낳았다. 지난 11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1개 밖에 잡아내지 못하고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던 것. 단 한 번의 부진이었지만, 이로 인해 고우석이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할 것이라는 시선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다행히 고우석은 서울시리즈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 전 마지막 등판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다시 한번 무실점 투구를 펼쳤는데, 이는 잠깐이었다. 고우석은 18일 '친정' LG와 스페셜게임에서 다시 한번 아쉬운 투구를 남겼다. 세이브를 수확했지만, 후배 이재원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는 등 1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불안함을 내비쳤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서울시리즈를 위해 총 31명의 선수를 데려왔다. 하지만 개막전 로스터는 미국 본토 개막전과 마찬가지로 26명의 선수로 구성된다. 특별 규정으로 26명에 포함되지 않은 5명 중 3명은 '메이저리거 신분'으로 잠시 남을 수 있지만, 결국 서울시리즈 경기에는 나설 수가 없다. 이에 류중일 팀 코리아 감독은 "왜 홈런을 맞냐고! 깔끔하게 막아야지…"라며 제자의 아쉬운 투구에 탄식을 쏟아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크 쉴트 감독 또한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고우석의 개막전 로스터 합류 여부를 묻는 질문에 "고우석이 아웃카운트를 잡고 세이브를 수확한 것은 좋았다. 하지만 좋은 면과 좋지 않은 면이 모두 나왔던 경기였다"고 말하며 확답을 피했다. 고우석의 빅리그 로스터 합류를 장담할 수 없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결국 고우석은 서울시리즈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조니 브리토, 다르빗슈 유, 엔옐 데 로스 산토스, 제레미아 에스트라다, 마이클 킹, 스티븐 코렉, 조 머스그로브, 로버트 수아레즈, 랜디 바스케스, 톰 코스그로브, 마쓰이 유키, 아드리안 모레혼, 완디 페랄타까지 13명으로 구성된 로스터를 꾸렸다. 따라서 고우석은 마이너리그에서 정규시즌을 시작하게 됐고, 한국 팬들 앞에서는 더이상 모습을 드러낼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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