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괌 등 美기지 겨냥 극초음속 미사일 사거리 연장 시도

김호준 2024. 3. 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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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형 중장거리 고체연료 엔진 개발에 나선 것은 극초음속 미사일의 사거리를 연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용 다단계 고체연료 엔진의 지상분출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번에 극초음속 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추가로 실시한 것은 극초음속 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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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 성공"
작년 11월 고체연료 엔진시험 때보다 화염 길이 길어져
북한 "신형 중장거리극초음속미사일 고체연료엔진 지상시험 성공"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9일 오전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용 다단계 고체연료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날 지상 시험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참석했다. 2024.3.2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박수윤 기자 = 북한이 신형 중장거리 고체연료 엔진 개발에 나선 것은 극초음속 미사일의 사거리를 연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용 다단계 고체연료 엔진의 지상분출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이 발행한 사진을 보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된 전날 엔진 시험은 작년 11월 중거리 탄도미사일용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 시험 때와 마찬가지로 1단, 2단 엔진 연소 시험이 각각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작년 11월에 시험한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한 추진체에 극초음속 탄두를 탑재해 올해 1월 14일 시험발사를 실시했고, 시험 다음 날 엔진의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 당국에 따르면 당시 발사된 극초음속 미사일은 최고고도 약 50㎞로 1천㎞를 비행했다.

이번에 극초음속 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추가로 실시한 것은 극초음속 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작년 11월 엔진 시험과 비교해 이번 엔진 시험 때 화염의 길이가 더 길다. 연소시간 연장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괌 등 미군 증원전력 기지를 극초음속 미사일로 공격하기 위해 사거리를 늘이려는 시도"라고 진단했다.

이춘근 과학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도 "극초음속 미사일의 사거리 확대가 목적으로 보인다"며 "고체연료는 액체연료보다 사거리 연장이 어렵다. 통상 사거리를 연장할 때 새로운 고성능 추진체로 바꿔서 한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도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추진체의 성능 개량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1월 14일에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 추진체의 성능을 개량하기 위한 시험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 속도(시속 6천120km 이상)로 비행하며 추적 및 요격이 어려워 무기체계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북한은 유사시 괌이나 일본에 있는 미군 증원 전력이 배치된 기지를 타격하기 위해 극초음속 미사일 사거리 연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 괌 등에 배치된 PAC-3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의 요격체계로는 극초음속 미사일 요격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전날 시험한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한 극초음속 중장거리 미사일의 시험 발사에 조만간 나설 가능성이 있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어제 추가로 엔진 시험을 한 것은 지난 1월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결과가 충분하지 않고 성능 개량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새로 시험한 엔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추가 시험발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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