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비싸면 키위·망고스틴 먹으면 되지”...못난이 과일도 마트에 푼다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2024. 3. 2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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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과일값 안정을 위해 수입 과일을 확대하는 예산을 전폭적으로 투입하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체리와 키위, 망고스틴 물량을 대폭 늘리면서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마트는 체리·키위·망고스틴 도입 물량을 애초 계획보다 늘리고 할인행사를 기획·진행해 과일 구매 부담을 완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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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3사
체리·키위·망고스틴 물량 대폭 늘려
‘보조개 사과’ ‘못난이 참외’도 공급
사과와 배 등 과일을 중심으로 연초부터 먹거리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높아진 가격으로 인해 가계의 실제 소비까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최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김호영 기자]
정부가 과일값 안정을 위해 수입 과일을 확대하는 예산을 전폭적으로 투입하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체리와 키위, 망고스틴 물량을 대폭 늘리면서 보조를 맞추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못난이 과일 행사도 강화해 소비자 구매 부담을 낮추면서 매출 방어에 나서는 모양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뉴질랜드 키위와 태국산 망고스틴을 다음 달부터, 미국산 체리를 오는 5월 중순부터 각각 들여온다.

이마트는 체리·키위·망고스틴 도입 물량을 애초 계획보다 늘리고 할인행사를 기획·진행해 과일 구매 부담을 완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체리와 망고스틴 물량을 기존 대비 50% 이상 늘리고 다음 달 무관세 뉴질랜드 키위도 들여오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망고스틴 도입량을 작년보다 2배 이상 늘리고, 체리와 키위도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과일을 살펴보고있다. [이충우 기자]
대형마트 3사가 일제히 수입 과일 확보에 나선 것은 정부의 국산 과일 수요를 분산시키려는 정책에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서다. 국내 작황 부진에 따라 치솟는 과일값 안정을 위해 정부는 지난 1월 중순 오렌지, 바나나, 망고, 자몽, 파인애플 등 수입 과일 품목에 대해 할당관세 적용한 바 있다. 이는 수입 과일 가격을 낮춰 소비자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함이다.

이마트는 할당관세 적용에 따라 오렌지 수입량을 대폭 늘려 1월 입고 물량을 전년 대비 5배 늘렸다. 지난 2월 역시 전년 대비 판매 물량을 최소 3배 이상 준비했다. 이외에도 바나나, 망고 등 할당관세 물량 확대했다.

올해 들어 이마트의 두 달간(1~2월) 주요 수입과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롯데마트(30%), 홈플러스(10%)도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정부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오렌지 매출은 200%∼335% 급증했다. 수입 과일 중 매출 1위를 차지한 바나나 매출도 20∼30% 늘었다. 올해 1∼2월 냉동 과일 매출은 작년과 비교해 이마트(12%), 롯데마트(20%), 홈플러스(40%) 모두 증가했다.

반면 지난 1∼2월 사과 매출은 지난해보다 이마트(47%), 롯데마트(40%), 홈플러스(30%) 급증했으나 이는 30% 이상 비싸진 사과값이 반영된 결과다. 사과 판매량은 업체별로 같은 기간 10%대 후반부터 35%까지 줄었다.

대형마트는 과일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지난 1∼7일 ‘보조개 사과’ 할인행사와 지난 8∼14일 봄 딸기 전품목 30% 할인·햇참외 5000원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이마트의 보조개 사과는 1.4kg 기준으로 1만900원으로 일반 제품(1만7900원) 대비 40% 저렴했다. 회사는 햇참외 할인행사를 통해 성주참외(3~6개입)를 정상가 대비 5000원 저렴한 9800원에 판매했다. 이마트는 참외 제철이 시작되는 4월경부터 보조개 사과와 같은 개념의 못난이 ‘반전참외’를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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