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준금리 동결… 경제 지표 호조세에 ‘숨고르기’

베이징=이윤정 특파원 2024. 3. 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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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달까지 적극적으로 시중에 돈을 풀어온 만큼 숨 고르기가 필요한 가운데, 수출과 산업생산, 투자 등 주요 경제 지표까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당장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이 약해진 데 따른 것이다.

인민은행은 이미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게 공급된 만큼, LPR 추가 인하는 필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와 지준율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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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은행, 3월 LPR 1년·5년물 동결
올 들어 지준율, 5년물 LPR 연속 인하
수출·산업생산·투자 등 지표도 견조
하반기부터 LPR 인하 움직임 가능성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달까지 적극적으로 시중에 돈을 풀어온 만큼 숨 고르기가 필요한 가운데, 수출과 산업생산, 투자 등 주요 경제 지표까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당장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이 약해진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부동산 시장 침체는 여전한 데다 소비도 둔화하고 있어 하반기 이후부터는 기준금리 하향 조정 움직임이 가시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 만기 연 3.45%, 5년 만기 연 3.9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대로다. 1년 만기 LPR은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5년 만기 LPR은 지난달 하향한 바 있다.

LPR은 20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 평균치로, 모든 금융회사가 대출에 참조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 만기 LPR은 신용·기업대출 등 일반 단기대출 상품의 금리에, 5년 만기 LPR은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준다.

중국 인민은행./바이두 캡처

인민은행은 이미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게 공급된 만큼, LPR 추가 인하는 필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직전 달에 5년 만기 LPR을 사상 최대 폭인 0.25%포인트 끌어내린 데다, 1월에도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내려 종전보다 인하 폭을 두 배 키운 바 있다. 지준율은 중국 은행이 예금 중 인민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현금 비율로, 지준율을 낮추면 시중에 공급할 자금이 늘어나 돈이 풀리는 효과가 난다.

최근 주요 경제 지표가 호조세를 보였다는 점도 LPR 조정 필요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1~2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1.9%)를 크게 뛰어넘었고, 월간 국내총생산(GDP) 격인 산업생산(7.0%)과 고정자산투자(4.2%) 역시 같은 기간 좋은 성적을 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견고한 출발은 정책 입안자들이 경기 부양책을 강화해야 하는 시급성을 떨어뜨린다”고 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와 지준율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개발 투자액이 1~2월 9.0% 감소하고 2월 대출 증가율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1~2월 소매판매는 춘절(설) 효과에도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5.5%를 기록하며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다.

이미 인민은행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중국 은행권의 지준율은 평균 7%로, 여전히 추가 인하 여지가 있다”며 “우리는 다양한 통화 정책 수단을 종합적으로 활용하고 유동성을 합리적으로 풍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역시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는 차원에서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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