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운반선 연일 사상 최고가… 韓 수주 전망 ‘맑음’

박정엽 기자 2024. 3. 20. 11: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원유 운반선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이어 한국 조선업을 먹여 살릴 선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 따르면, 최근 원유 운반선 등 유조선(탱커)의 중고가격 지수는 지난해 초 대비 16% 상승하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VLCC는 척당 1억3000만달러(약 1740억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원유 운반선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이어 한국 조선업을 먹여 살릴 선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 따르면, 최근 원유 운반선 등 유조선(탱커)의 중고가격 지수는 지난해 초 대비 16% 상승하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고 선박 중에서도 한국 조선사의 주력 선종 중 하나인 30만DWT(Deadweight Tonnage·배에 적재할 수 있는 화물의 최대량)급 VLCC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건조한지 5년이 된 VLCC의 지난 15일 기준 선가는 지난해 말 대비 8% 상승한 1억1300만달러(약 1512억원)로 신조선가(새로 짓는 배의 가격)에 육박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HD한국조선해양 제공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1~2월 두 달간 중고 탱커의 거래량이 2700만DWT, 100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중고 탱커는 510억달러(1억3100만DWT) 어치가 거래됐다.

중고선 시세가 오르면서 새 배 가격도 오르고 있다. 지난 12일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VLCC는 척당 1억3000만달러(약 1740억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달 하순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총 8척의 VLCC를 수주했는데, 매 계약 때마다 최고선가를 다시 쓰고 있다. 지난달 23일 한화오션 수주분 선가는 척당 1억2800만달러, 지난달 28일 HD한국조선해양 수주분 선가는 1억2900만달러였다.

새 VLCC 계약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전 세계에서 계약된 VLCC는 총 23척으로 지난 2022~2023년의 계약분 합계(21척)보다 많았다.

탱커 가격은 환경 규제를 충족하는 선박이 세계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유를 운반하는 경로가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나 이란 등 경제 제재 대상국의 원유를 운반하는 ‘그림자 선단’의 배들이 기존 탱커 시장과 분리되면서 공급이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