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신중 모드? “美 연준, 6월에 금리 인하 시작”
“6월 돼야 금리 인하 시작” 중론
올해 말까지 3차례 금리 인하 예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20일(현지 시각) 금리 정책 결정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 가운데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시장은 FOMC 회의 종료 직후에 열릴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놓을 발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연준이 언제 금리 인하를 시작할지, 인하 폭은 얼마인지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다음 FOMC가 열리는 5월에도 금리를 5.25~5.5% 범위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팩트셋이 집계한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을 보면 이들의 약 절반은 연준이 6월 FOMC에서 기준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이라 본다. AP통신은 “파월 의장과 연준 관리들은 이번 주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로 돌아오고 있다는 추가 증거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등 기존처럼 안전하게 대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준은 팬데믹 기간 물가가 급등하면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1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연 0.00~0.25% 수준이던 기준금리는 5.25~5.5% 수준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후 인플레이션은 냉각됐지만, 연준의 목표치(2%)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에 아직 금리 인하에 돌입하지 않았다. 연준은 지난 1월 FOMC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냉각되고 있다는 “더 큰 확신(greater confidence)”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하면서 1월(3.1%)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인플레이션은 2022년 6월, 40년 만에 최고치인 9.1%에 도달한 이후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인 2%보다는 높다. 이에 연준이 적어도 6월 전에는 금리 인하에 돌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미국 경제는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에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월 기준 미국의 실업률은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한 3.9%로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지만, 역사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낮다. 또한 실업률은 25개월 연속 4% 미만을 유지 중으로 1960년대 이후 가장 긴 기록을 세우고 있다.
문제는 연준이 이번 FOMC 이후 금리 인하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지 여부다. 시장에선 파월 의장이 이번에도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점을 확실히 볼 수 있는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할 것으로 본다.
시장 일부에선 연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적은 횟수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 예상하기도 한다. 골드만삭스는 18일 “연준이 올해 3번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올해 4번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던 기존 전망보다 하향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약간 더 견고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연준이 지금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이유는 금리를 너무 빨리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발생해 소비자와 기업에 더 큰 경제적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빅터 리 빌라노바대 경제학과 교수는 CBS 뉴스에 “연준은 너무 빨리 인플레이션을 극복했다고 선언하면서 1970년대에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연준은 동부 시각으로 20일 오후 2시에 금리 결정을 발표한다. 파월 의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에 기자회견을 열고 FOMC의 금리 결정에 대한 세부 사항에 대해 답변할 예정이다. 다음 FOMC는 4월 30일부터 5월 1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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