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사이언스, 최대주주 반대매매…상장폐지 '위기'

주식담보대출 담보권 실행으로 최대주주 '무주공산'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 여부 전까지 거래 정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테라사이언스가 의문의 하한가를 맞은 배경에 최대주주의 반대매매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에 따라 주식담보대출의 담보권이 실행되면서 현재 테라사이언스는 최대주주가 없는 무주공산 신세가 됐다. 이와 함께 투자주의 환기종목이었던 테라사이언스는 이번 반대매매로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오르게 됐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라사이언스는 최대주주인 씨디에스홀딩스가 와이앤제이대부 등에 담보로 제공한 주식 191만8507주가 반대매매됐다고 전날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이에 따라 씨디에스홀딩스의 지분율은 4.14%(395만4129주)에서 2.13%(203만5622주)로 낮아지며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했다.

이미 씨디에스홀딩스는 여러 차례 반대매매를 겪은 바 있다. 씨디에스홀딩스는 지난해 4월 테라사이언스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보유 주식 전량을 담보로 와이앤제이대부, 더블유대부파트너스, 김영선 씨 등에 자금을 융통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주가 하락이 이어진 가운데 이를 변제하지 못하면서 담보권이 실행, 지분율이 11.61%에서 6.47%→4.03%로 낮아졌다. 이후 지난해 10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6.12%로 일부 끌어올렸지만 올해 1월 재차 담보권이 실행되면서 지분율은 4.14%(395만4129)까지 하락했다.

문제는 테라사이언스가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였다는 점이다. 테라사이언스는 지난해 반기보고서에 대해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며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현행 코스닥 시장 규정 상 관리종목이나 투자주의환기종목이 최대주주가 변경(경영권 변동)되면 자동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게 된다.

거래소는 테라사이언스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에 관한 결정일까지 테라사이언스의 매매거래를 정지한 상태다. 만약 테라사이언스가 지난해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 대해서도 비적정 의견을 받을 경우 상장폐지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테라사이언스 측은 "변경 후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주주명부에 274만8129주(2.87%)를 보유한 권씨로 확인되나 본 공시제출일 기준으로 확인 중에 있으며, 확인되는 즉시 정정공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권씨는 씨디에스홀딩스에 앞서 테라사이언스의 최대주주였던 권순백 블루밍홀딩스 대표이사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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