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도 지켜본다 "벤치 신세 낯선 김민재...맨유, 토트넘, 리버풀 비롯 많은 관심"
프리미어리그 빅클럽 이름 함께 거론, 관심 고조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김민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훗스퍼 그리고 리버풀을 비롯해 영국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바이에른 뮌헨 선발 명단에서 사라진 김민재가 맨유와 연결됐다. 영국 '스트레티 뉴스'는 18일(한국시간) "김민재는 최근 몇 주 동안 벤치에 머문 다음 자신이 처한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여름 김민재는 맨유를 포함해 모든 빅클럽들과 연결됐지만 뮌헨이 설득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토트넘 훗스퍼 임대생 에릭 다이어에 밀려 벤치에 남겨졌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주전 제외는) 김민재에게 있어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또 질 좋은 수비수가 부족한 맨유 스쿼드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일이기도 하다. 맨유는 김민재 측과 접촉해 현재 상황을 이용하려 노력해야 한다"라며 김민재를 모니터링하라고 조언했다.
맨유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유나이티드 인 포커스'는 "맨유가 유망주 선수에 우선순위를 둔다고 해서, 엘리트 선수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작년 여름 김민재는 맨유와 강하게 연결됐다. 심지어 '가디언'은 1순위 타깃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맨유는 수비진 보강에 실패했고, 만약 김민재처럼 최고 수준에 있는 선수를 영입할 찬스가 생긴다면, 기꺼이 예외를 둘 수 있다"라며 관심을 고조시켰다.
영국 '트라이벌 풋볼'은 "지난 시즌 김민재는 나폴리가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뮌헨 이적 이후에는 28경기 동안 출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계속해서 벤치에 머물렀다. 김민재에게는 낯선 일이다. 그는 맨유, 토트넘, 리버풀을 비롯해 영국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라고 조명했다.
김민재는 '대한민국 K리그' 전북 현대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최강희 감독에게 무한 신뢰를 받으며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신인답지 않은 패기와 베테랑 못지않은 수비로 K리그를 뒤흔들며 전북 왕조에 일조했다. 다음 클럽은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이었다. '황사 머니'로 슈퍼스타들을 끌어모았던 중국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김민재는 두 시즌 동안 중국 슈퍼리그를 누비며 이탈리아 전설 파비오 칸나바로(광저우 헝다) 감독에게 찬사를 받기도 했다.
마침내 유럽에 진출했다. 김민재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페네르바체에 입단했다. 처음 밟는 유럽 무대와 튀르키예 최고 명문이라는 중압감도 우스웠다. 김민재는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정점에 가까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불과 한 시즌 만에 빅리그에 입성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 입성했다. 여러모로 진정한 시험대였다. 김민재는 정교한 수비 조직력으로 명성이 자자한 이탈리아 리그에서 클럽 레전드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체해야 하는 중책을 짊어졌다.
김민재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상황 속에서 스스로를 완벽히 증명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지휘 아래 저돌적인 수비, 안정적인 연계, 헌신적인 자세로 나폴리 골문을 든든히 책임졌다. '철기둥'이라는 별명과 함께 이탈리아 전역을 뒤흔들었다. 그 결과 나폴리는 디에고 마라도나 시대 이후 33년 만에 이탈리아 정상에 올랐다. 김민재는 시즌 베스트 수비수, 올해의 팀, ESM(유러피언 스포츠 미디어) 올해의 팀 등에 선정되며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에 뛰어든 바이에른 뮌헨이 기어코 김민재를 품었다. 바이아웃 조항인 5,000만 유로(약 727억 원)라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까지 스스름없이 지불했다.
그렇게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 개막 이후 여러 가지 겹성사를 맞이했다. 축구계 최고의 영예라 평가받는 발롱도르에서 30인 후보 중 22위로 센터백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코리안 리거 역대 네 번째로 발롱도르 후보에 지명됐다. 설기현(2002년, 안더레흐트), 박지성(2005년, 맨유), 손흥민(2019년, 2022년, 토트넘 훗스퍼) 다음이다.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다음 불과 2년 만에 이룬 쾌거다. 아시아 출신 수비수 가운데 역대 최초라는 점에서도 무척 의미가 컸다. 22위 김민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와 3위에 오른 요수코 그바르디올(25위),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역사상 첫 트레블을 이룩한 후벵 디아스(30위)를 모두 제치고 센터백 후보 중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인터내셔널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AFC는 "김민재는 1989-90시즌 마지막으로 우승한 나폴리를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는 2015년, 2017년, 2019년 수상자 손흥민에 이어 한국 출신 선수 두 번째 수상자가 됐다. 김민재 주가는 2021년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뒤부터 급등했다.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아 나폴리로 이적했다. 나폴리는 사상 처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올랐으며 김민재 존재감은 엄청났다. 나폴리가 '스쿠데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를 차지하는 동안 김민재는 33경기 동안 클린시트(무실점) 16회,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한국이 10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하는 데 있어서도 큰 역할을 했다"라며 월드클래스로 부상한 김민재를 향해 극찬을 남겼다.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까지 차지했다. 2015년 김영권 이후 8년 만에 나온 수비수 올해의 선수다. 김민재는 "깊은 뜻이 있는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고, 앞으로 잘하라는 뜻으로 알고 잘하도록 하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김민재 수상에 뮌헨도 축하를 건넸다. 뮌헨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축하합니다. 김민재. 한국 올해의 축구 선수"라는 문구와 함께 태극기가 그려진 바탕에 김민재의 사진을 합성해 축하를 전했다. 독일 '키커'는 '손흥민의 연승 행진 중단, 뮌헨의 수비수 김민재가 대한민국 올해의 축구 선수로 선정'이라는 제목과 함께 "뮌헨 수비수 김민재에게 큰 영광이 돌아갔다. 김민재는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 올해의 축구 선수로 선정되었으며, 손흥민의 놀라운 행보에 종지부를 찍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 선정 2023년 남자 올해의 팀에도 포함됐다. 3-4-3 포메이션 아래 현시점 최고라 불리는 월드클래스들이 모두 등장했다. 공격진은 킬리안 음바페(PSG, 파리), 엘링 홀란(맨시티, 노르웨이), 해리 케인(뮌헨, 잉글랜드)이 선정됐다. 미드필드에는 리오넬 메시(마이애미, 아르헨티나),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 벨기에), 주드 벨링엄(레알, 잉글랜드), 로드리(맨시티, 스페인)가 등장했다. 수비는 알폰소 데이비스(뮌헨, 캐나다), 김민재(뮌헨, 대한민국), 후벵 디아스(맨시티, 포르투갈)로 구성됐다. 마지막 골키퍼 자리는 에데르송(맨시티, 브라질)이 차지했다.
그런 김민재가 최근 위기에 빠졌다. 라치오전 승리와 마인츠전 대승 이후 중앙 수비 지역 주전 경쟁 판도가 바뀌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대신 에릭 다이어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를 중용하기 시작했다. 그다음 다름슈타트전도 같은 조합을 꺼내들었다. 김민재는 세 경기 연속 선발 제외로 아쉬움을 삼켰다.
김민재는 주전 경쟁을 불사하고 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김민재는 'T-온라인'을 통해 "경기에 뛰지 않는다고 궤도에서 벗어난 건 아니다. 이런 경험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지만 무엇이든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지금껏 많은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이곳은 뛰어난 선수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뛰지 못할 수도 있다. 특별히 불만은 없다. 경기를 뛸 때마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은 항상 있다"라고 남겼다.
이러한 가운데 작년 여름 뮌헨에 김민재를 뺏겼던 맨유가 다시 거론되기 시작했다. 실제 이적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김민재를 향한 관심이 영국 전역에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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