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알테쉬 공습의 ‘빛’과 ‘어둠’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4. 3. 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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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쉬(알리·테무·쉬인)'를 필두로 한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의 한국상륙에 토종 유통업체들은 속수무책이다.

논란이 많아도 알리·테무가 먹히는 건 '필요한 상품을 값싸게 살 수 있다'는 사업의 본질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이 수집한 소비자 개인정보에 대한 유출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필요하다면 플랫폼법을 제정해 중국 업체들까지 적용시키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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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마켓부 박홍주 기자

‘알·테·쉬(알리·테무·쉬인)’를 필두로 한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의 한국상륙에 토종 유통업체들은 속수무책이다. 가격과 물량을 앞세운 공세는 ‘차이니즈 인베이전(침공)’으로 불린다.

중국 업체들이 초저가 전략을 무기로 밀고 들어오는 것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니다. 국내 소비자들로서는 저렴하게 상품을 살 수 있고, 상품 제조사들로서는 판로가 늘어나는 것이다. 더구나 알리는 판매자들에게 ‘제로 수수료’ 정책을 펼치며 유인하고 있다. 한국고객을 겨냥한 ‘K베뉴’ 입점사들에게는 1000억원어치의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밝히는 등 그야말로 파상공새다.

쿠팡 등 국내 기업들도 그동안 내수시장을 갈라먹던 경쟁에서 벗어나 서비스 품질과 역직구 등 해외 사업에 힘을 더 쏟아야 한다. 논란이 많아도 알리·테무가 먹히는 건 ‘필요한 상품을 값싸게 살 수 있다’는 사업의 본질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1960년대 비틀스의 ‘브리티시 인베이전’은 결과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대중음악계의 경쟁을 높여 수준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차이니즈 인베이전’ 역시 긍정적인 메기 효과도 될 수 있다. 그간 호구마냥 국내 소비자들을 우습게 알았던 유통사들이 이 참에 정신 차리길 바라는 소비자들도 상당하단 걸 기업들이 알아야 한다.

서울시내 한 지하철 승강장 광고판에 중국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 익스프레스’의 광고가 붙어 있다. <한주형 기자>
그러나 소비자입장에서 보자. 불량 상품 및 부실 서비스, 유해물질 논란 등 전방위적으로 우려가 쏟아진다. “알리에서 쇼핑해 절반이라도 건지면 성공한 것”이라는 우스개소리도 있다. 중국 업체들이 수집한 소비자 개인정보에 대한 유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상품에 유해물질이 섞이거나, 소비자 데이터가 유출되거나, 중국 내 강제노동으로 만들어진 상품이 팔리는 일은 눈앞에 닥친 일이다. 정부는 허겁지겁 상황 파악에 나섰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고, 중국 플랫폼에 대해서도 소비자보호법을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나섰지만 벼락치기 대응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자칫 저질 중국 유통상품 파동이 소비자 전체의 신뢰 위기로 번진다면 잃는 게 너무 많을 것이다. 필요하다면 플랫폼법을 제정해 중국 업체들까지 적용시키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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