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략무기 개발과제 완결 대만족"…대남·대미위협 점증
극초음속미사일·전술핵탄두·고체연료 ICBM·핵어뢰 등 개발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북한이 2021년 1월 8차 당 대회에서 목표로 제시한 전략무기 개발이 마무리됐다고 선언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5개년 계획 기간의 전략무기 부문 개발과제들이 훌륭히 완결된 데 대해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지난 19일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에 쓸 고체연료 엔진의 지상 분출을 시험한 자리에서 나온 평가다. 북한은 이 시험의 성공으로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 완성을 위한 시간표가 확정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3년여전 당 대회에서 제시한 전략무기 개발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는 의미로 보인다. 5년 계획을 3년여만에 조기달성했다는 주장이다.
북한은 8차 당 대회에서 ▲ 대남 공격을 위한 전술핵무기 ▲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명중률 제고 ▲ 미사일 방어망을 뚫을 극초음속 미사일 ▲ 기습공격이 가능한 고체연료 ICBM ▲ 핵잠수함과 물속에서 발사할 수 있는 핵무기 ▲ 상대 진영을 살피기 위한 정찰위성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이들 무기의 대부분은 개발이 완료됐거나 완성단계지만, 영상을 실제로 전송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 정찰위성 등 일부는 조악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전술핵탄두 공개…고체연료 ICBM·극초음속미사일 등 투발수단 다양화
북한은 지난해 3월 전술핵탄두 '화산-31'을 공개했다. 북한은 화산-31을 각종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체계에 장착할 수 있게끔 소형의 표준화한 형태로 제작했다.
북한은 8차 당대회에서 '핵기술 고도화'를 주요 과업으로 제시하면서 핵무기 소형·경량화와 전술무기화, 초대형 핵탄두 지속 생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화산-31은 소형·경량의 전술핵에 해당한다. 초대형 핵탄두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지속 생산'이라는 언급에 비춰 당 대회 전에 이미 생산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핵탄두나 재래식 탄두를 목표 지점으로 실어 나를 투발 수단, 즉 미사일도 다각도로 개발 중이다.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ICBM의 경우 액체 연료를 쓰는 화성-15형, 화성-17형을 꾸준히 시험하다가 지난해 4월 고체연료를 쓰는 화성-18형을 처음 시험 발사했다.
미사일의 연료를 액체에서 고체로 바꾸면 발사 준비 시간이 짧아지고 발사 전 징후 포착이 어려워진다. 화성-18형은 지난해 12월 3차 시험발사에서 정점 고도 6천500㎞에 이르렀다고 북한이 주장했다.
고각으로 발사한 미사일이 이만한 고도에 도달했다면 이론상 30∼45도의 정상 각도로 쏠 경우 사거리 1만㎞를 훌쩍 넘겨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수준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당대회 당시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를 개발하겠다고 언급했다. 극초음속 활공체(HGV) 등 탄두를 개발하겠다는 취지였다.
북한은 당대회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2021년 9월과 2022년 1월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주장했고 이날은 중장거리급 극초음속 미사일에 쓸 엔진을 새로 개발해 시험했다고 밝혔다.
핵어뢰·잠수함에 군사정찰위성까지
북한은 지난해 3월 24일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을 공개하면서 이 무기가 "은밀하게 작전수역에로 잠항하여 수중 폭발로 초강력적인 방사능 해일"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한미 군 당국은 이에 대해 "과장되고 조작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아직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흘 뒤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1형'을 또 공개했고 올해 1월에는 수중 핵무기 체계 '해일-5-23'도 공개했다. 계속 개량해왔다는 의미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9월 8일 '김군옥영웅함'이라는 잠수함을 공개하면서 "우리 식의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고 분류했다.
통상 '핵잠수함'이라는 표현은 원자력을 이용해 추진되는 잠수함에 붙는데, 북한은 김군옥영웅함이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쏴서 핵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고 불렀다.
북한은 이와 별도로 핵으로 추진되는 잠수함도 개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북한은 정찰위성을 군사목표의 '최중대 선결과업'이라고 할 만큼 공을 들여왔고 지난해 두 차례 실패 뒤 11월 21일 3차 시도에서 '만리경-1호'를 우주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이 위성에 대해 "일을 하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위성이 촬영물을 지상으로 보내는 등 활동은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올해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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