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그룹사 중 배당 최악' 주주 지적에 "대규모 투자 우선"

김윤희 기자 2024. 3. 2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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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낮은 배당 성향을 비판하는 주주 지적에 장기적 실적 향상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삼성SDI는 20일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주주와 기관투자자, 최윤호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 참석한 주주는 삼성SDI의 낮은 배당 성향을 지적하면서,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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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개최…"전기차 전지·전고체 배터리 등 설비 투자 필요"

(지디넷코리아=김윤희 기자)삼성SDI가 낮은 배당 성향을 비판하는 주주 지적에 장기적 실적 향상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삼성SDI는 20일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주주와 기관투자자, 최윤호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이 진행됐다. 배당액은 보통주 1천원, 우선주 1천50원으로 결정됐다.

주총 참석한 주주는 삼성SDI의 낮은 배당 성향을 지적하면서,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주주는 "배당 성향이 3.77%인데 아무리 성장주라 해도 배당 성향이 너무 약하고, 삼성 계열사들과 비교해봐도 이렇게 약한 곳이 없다"며 "3년 전에 비해 매출은 두 배 수준인데, 임직원들은 성과급을 받았지만 주가는 제자리"라고 말했다. 

삼성SDI 최윤호 대표이사 사장

회사는 사업 특성상 장기적인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시황에 따른 불안정성이 존재하는 점을 고려해 현재로선 추가적인 주주 환원 정책이 도입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2년 전 배당 정책을 도입했고 3년이 지나는 내년에 맞춰 정책을 개편할 예정이라고 시사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초기 투자 이후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 길게는 10년 가까이의 시간이 걸린다"며 "전고체 전지 사업 성장 과정에서는 투자와 실적 간 균형이 맞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게 될텐데, 장기적인 지속 성장이 더 우선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중장기 투자금 조달 계획은 내부 유보금을 최대한 활용하되, 일정 기간에는 외부 차입금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회사 신용등급이 'AA0'으로 우수한 만큼, 필요할 때 적시에 외부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최 사장은 "2년 전 기본 배당 1천원을 기본으로, 잉여현금흐름(FCF) 상황에 따라 5~10%를 추가 배당하겠다고 밝혔는데 올해까지는 기존 정책을 유지하되, 내년엔 주주 환원 정책을 다시 준비해 사전에 말씀드리겠다"고 첨언했다.

자사주 소각 계획도 투자가 전년 대비 확대되는 상황 등을 고려해 없다고 했다. 최 사장은 "단기 주가 부양도 중요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며 "오늘 자사주 소각에 대해 말씀드리긴 어렵고 장기적으로 고실적을 내는 게 주주에게 더 나은 전략이라 생각해, 사업 성과 극대화와 미래 사업 준비에 가진 자원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액면분할 추진 가능성에 대해선 "방향성이 정해지는 대로 소통하겠다"고 했다.

임원들에 대한 성과 합리화 차원에서 스톡옵션 도입을 제안하는 주주 의견에는 "장단점이 있는 제도"라며 "상황 변화에 따라 새로운 제도가 필요할 수 있는데, 향후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이날 주총 안건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은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사내이사로 김종성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을 재선임하고, 박진 중대형전지사업부장(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김종성 경영지원실장은 사내이사 재임 기간 동안 사업에 대한 전략 및 재무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매출과 이익 성장에 큰 기여를 한 바 있다.

박진 중대형전지사업부장은 글로벌 거점 증설, 고객과의 합작 법인 협력 등 사업의 지속 성장 기반을 확고히 다져왔다.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에서는 이사 보수 한도를 지난해와 동일하게 120억원으로 결정했다.

최 사장은 "전고체 전지는 계획대로 2027년 양산을 추진하겠다"며, "전 임직원의 노력과 파트너사와의 협력 그리고 주주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2030년 글로벌 상위권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ky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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