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감독 달걀 투척→"오타니 해치겠다" 고척돔 폭탄 테러 협박까지…경찰 경비 인력 추가 배치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에게 날달걀을 던진 것도 모자라 고척스카이돔의 '폭탄 테러'까지 예고됐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해치겠다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20일 서울 구로경찰서는 이날 오전 '고척돔에 고성능 폭탄을 터뜨려 LA 다저스 소속 오타니 쇼헤이 등을 해치겠다'는 내용의 협박 메일이 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메일을 보낸 용의자를 추적하는 한편 경찰특공대 30명과 기동대 120명을 투입해 폭발물 설치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고척스카이돔에 폭발물이 감지되거나 위험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20일 오후 7시 고척돔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린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야구 저변 확대를 목표로 세계 각국에서 경기를 치르는데, 이번에는 한국 서울에서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번 서울시리즈의 열기는 엄청나다. 티켓값은 고척돔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가 판매하고 있는 가격을 몇 배나 웃도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개막 시리즈의 티켓은 판매와 동시에 매진을 기록했다.
그럴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이번 겨울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인 10년 7억 달러(약 9365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은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348억원)의 계약을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야마모토 요시노부, 지난해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 미·일 통산 196승을 기록 중인 다르빗슈 유, 올해부터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뛰게 된 고우석과 마쓰이 유키 등 수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포함된 까닭이다.
매진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지난 17일부터 열린 다저스-키움 히어로즈의 스페셜게임부터 열기는 뜨거웠다. 수많은 팬들이 비싼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척돔을 메웠다. 이 분우기는 샌디에이고-팀 코리아, 샌디에이고-LG 트윈스, 다저스-팀 코리아의 경기까지 이어졌다. 그런데 이러한 축제에 자꾸 찬물을 끼얹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 시작은 지난 15일 다저스 선수단의 입국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타니를 비롯해 다저스 선수단이 모두 입국장을 빠져나간 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령탑은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팬들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들며 입국장을 빠져나가던 중이었다. 그런데 팬들 사이에 몸을 숨기고 있던 A씨가 로버츠 감독을 향해 날달걀을 던진 것. 다행히 로버츠 감독이 달걀을 맞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국격을 실추시킨 것은 분명했다.
이에 경찰은 곧바로 수사를 시작, A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하지만 다저스 구단은 A씨의 처벌을 희망하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20일 정규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폭발물 테러 신고까지 접수된 것이다. 축제를 망치려고 하는 인물들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일단 경찰은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고척돔 인근에 경비 인력을 추가 배치, 순찰 횟수도 더 늘릴 계획이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선발 투수로 다르빗슈 유, 다저스는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다르빗슈는 2022시즌 16승을 수확하는 등 샌디에이고에서만 32승 29패 평균자책점 3.87로 활약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오타니와 사상 첫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다.
글래스노우는 이번 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5년 1억 3650만 달러(약 1827억원)의 연장 계약을 체결, 한국행을 두고 5⅓이닝 노히트 투구를 펼치는 등 시범경기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0.90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기며 서울시리즈를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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