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정책 전환 시작…日 금리 추가 인상되면 '엔 캐리 청산' 타격
일본 금리 오르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충격
미국, 한국 등 주요국 증시 불안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리 인상이 연내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예상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을 경우 유연한 정책 수정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일 증권업계에서는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결정한 BOJ가 연내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BOJ는 전일 3월 금융정책결정회합(BOJ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고, 일드커브 컨트롤(YCC) 정책도 폐지했다. 기존에는 -0.1%로 고정했던 단기금리를 0~0.1%로 높였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BOJ의 정책 전환은 시장 예상대로지만 시장 예상 시기가 점차 당겨졌다는 게 중요하다"면서 "정책 금리 추가 인상도 가능하고, 다른 정책 변화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작년 말까지 시장에서는 올해 3~4월 임단협 결과를 보고 4월 BOJ 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달 중순 춘투(봄 노사 임금협상) 1차 결과가 예상보다 높은 임금 상승률로 나온 뒤 3월 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진다면 BOJ도 추가 정책 전환에 대해 속도를 낼 수 있다"면서 "시장은 연말까지 현재 0~0.1% 수준의 동결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임금과 인플레이션 따라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일본 정책금리가 추가 인상되며 엔화의 급격한 강세가 나타난다면 엔화의 조달 비용 상승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 청산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일본의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다른 국가의 통화나 자산 등에 투자하여 이익을 얻는 금융기법을 의미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2013년 4월 이후 엔화로 매수한 지역별 누적 자산(주식+채권) 규모에서 미국(71.7조엔)과 케이만군도(52.4조엔)가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 중 케이만군도는 헤지펀드들의 거점이며 이곳에서 보유한 자산의 대부분이 주식(45.9조엔) 임을 감안하면 엔 캐리 청산 시 미국, 한국 등 주요국 증시에 투자한 헤지펀드 자금이 이탈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엔/달러 환율이 3월 말 140엔 이하, 연말 120엔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이상 엔 캐리의 대규모 청산 여지는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시장의 예상만큼 엔화의 점진적인 강세(엔/달러 환율 완만한 하락)가 이뤄진다면 엔 캐리의 급격한 청산으로 인한 증시 주가 불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BOJ가 추가적인 정책 전환을 매우 조심스럽게 내놓으며 주변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다수 나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표면적으로는 17년 만의 인상과 마이너스 금리 정책 철회라는 기조가 상당한 변화를 의미하지만, 향후 추가적인 정책 전환은 매우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기적으로 환율, 주가 등 가격 변수 동향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칠 여지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이 완화책을 펼치는 가운데 일본은행만 엇갈린 기조를 보인다는 점 또한 점진적인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 정상화에도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올해 상반기 4만150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닛케이 지수는 엔화 가치 상승 수혜 기대되는 업종 비중이 높고, 미국과 일본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업체 비중이 크다"면서 "1~2월 반등만큼 상승세가 둔화할 수는 있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표 수출주보다 글로벌 수요 증가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 장비주, 엔/달러 환율 하락 시 주목할 수 있는 내수주(리테일, 금융), 주주친화 정책 영향이 반영될 배당주를 수혜주로 꼽았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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