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2곳 동시 사외이사 86명…학자·관료·법조인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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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대 그룹 계열사 두 곳에 동시에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인원이 8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시엑스오(CXO)연구소의 발표를 보면, 지난해 5월1일 기준 국내 50대 그룹 계열사에 재직 중인 사외이사는 1218명(중복 포함)이었다.
이 중 상법상 상한인 2개사에서 사외이사로 재임 중인 인원은 86명이었다.
그럼에도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역량이 부족하고 지배주주를 감시할 유인도 떨어져 실제로는 '거수기' 역할에 그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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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대 그룹 계열사 두 곳에 동시에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인원이 8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학자와 관료 출신이 많았고, 법조인 출신이 그 뒤를 이었다.
20일 한국시엑스오(CXO)연구소의 발표를 보면, 지난해 5월1일 기준 국내 50대 그룹 계열사에 재직 중인 사외이사는 1218명(중복 포함)이었다. 이 중 상법상 상한인 2개사에서 사외이사로 재임 중인 인원은 86명이었다. 이들이 모두 172곳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공정자산 상위 50개 기업집단을 분석한 결과다.
86명 중에서 학자이거나 학자 출신인 경우가 33명(38.4%)으로 가장 많았다. 전직 관료가 30명(34.9%)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장·차관 출신이 14명에 이르렀다. 김현웅 전 법무부 장관은 현재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로서 호텔신라와 에이치디(HD)현대오일뱅크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도 한미협회(KAA) 회장을 맡으면서 삼성물산과 씨제이이엔엠(CJ ENM)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다.
법조인 출신은 13명(15.1%)이었다. 이동열 전 서울서부지검 검사장은 법무법인 로백스 대표변호사와 현대위아·대한전선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다. 김태희 전 서울행정법원 판사도 법무법인 평산 대표변호사를 맡으면서 신세계아이앤씨와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에서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구본선 전 광주고등검찰청 검사장도 구본선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로 일하며 한진과 한화시스템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사외이사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지배주주와 경영진을 견제하고 이사회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럼에도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역량이 부족하고 지배주주를 감시할 유인도 떨어져 실제로는 ‘거수기’ 역할에 그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오일선 한국시엑스오연구소장은 “(사외이사가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일부는 일정 기간 상근하면서 지속적으로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 등을 장기적 관점에서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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