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의 난’ 막는다더니…한동훈號 비례공천 내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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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20여일 남기고 국민의힘도 비례공천 내홍으로 진통을 겪는 분위기다.
특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이철규 공천관리위원은 서로 '탈당·사퇴' 의사까지 밝히며 크게 충돌했다는 후문이다.
20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한동훈 위원장과 이철규 위원은 비례대표 공천 문제를 두고 크게 충돌했다.
한 달 전의 한 위원장도 이 같은 전례를 의식,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위성정당 공천권 그립을 쥐어 '한선교의 난'을 막겠다는 취지로 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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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도 강력 맞대응…‘위원장직 사퇴’까지 거론하기도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총선을 20여일 남기고 국민의힘도 비례공천 내홍으로 진통을 겪는 분위기다. 특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이철규 공천관리위원은 서로 '탈당·사퇴' 의사까지 밝히며 크게 충돌했다는 후문이다. 여권 내부에선 4년 전 총선 비례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한선교의 난' 재발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한동훈 위원장과 이철규 위원은 비례대표 공천 문제를 두고 크게 충돌했다. 이 위원은 지난 18일 발표된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순번 명단을 두고 "실망스럽다"며 당 지도부가 명단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동훈 비대위 소속인 김예지 의원의 비례 재선 허용은 물론, 호남·당직자들이 홀대 당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친윤 권성동 의원 등도 '호남 홀대론'에 가세해 명단 시정을 요구했다.
반면 한 위원장은 '무리한 요구를 계속 하면 위원장직 사퇴도 불사하겠다'는 취지로 강경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해진 비례대표 순번을 번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19일 취재진과 만나, 이 의원의 지적에 대해 "원하는 사람, 추천하는 사람이 안 됐다고 해서 사천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이상한 프레임 씌우기"이라며 "일각에서는 사천 프레임을 또 씌우는데 지역구 254명, 비례 명단 중 제 친분으로 들어간 사람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 위원도 같은 날 공관위 회의 직전 취재진에 "누가 사천이라고 했나"라며 "호남이 안 돼서 안타깝고, 당직자들이 (명단에) 하나도 안 들어가서 안타까우니까, 좀 의외의 납득되지 못하는 사람들이 들어가서 의아스럽다. 안타까움과 미안함(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능하다면 조정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낸 건데, 그걸 가지고 왜 그렇게 받아들이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권 일각에선 지난 총선 과정에서 발발한 '한선교의 난'이 다시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표출된다. 앞서 2020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대표를 맡았던 한선교 전 의원은 영입 인재를 당선 가능성이 낮은 후순위로 배치하며 내홍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위성정당 대표를 원유철 전 의원으로 교체한 후, 공천 명단도 다시 재조정해서 발표했다.
한 달 전의 한 위원장도 이 같은 전례를 의식,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위성정당 공천권 그립을 쥐어 '한선교의 난'을 막겠다는 취지로 말해왔다. 그는 국민의미래 창당 시기였던 지난달 19일 취재진에 "국민의힘의 비례정당은 플랜B로서 국민의힘이 제시할 수 있는 비례대표를 똑같은 방식으로 제시할 것"이라며 "비례정당의 존재감을 너무 크게 볼 필요는 없다. 제가 이끄는 국민의힘이 비례대표로 내려는 도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당시 "어떤 명망가가 (국민의미래 지도부로) 올 경우 (그의) 철학이 반영된 비례대표를 왜 해야 하느냐"면서 "저희는 그렇게 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선 '명망가'가 전직 의원이나 일부 지도부 인사들을 지칭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 바 있다.
관련해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 위원장이 이 위원에게 지적을 받을만한 소재를 제공하긴 했다. 이를테면 논란이 있거나 검증이 제대로 안 된 인사를 명단에 포함시킨 점, 그리고 비례 재선을 허용하게 한 점도 비판받을 만한 소재는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그렇다고 한동훈 위원장을 잘라 내거나 배척시킨다면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필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나 친윤 측에도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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