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대책 무엇인가"… '송곳 질문' 쏟아낸 삼성전자 주주들

수원(경기)=김동욱 기자 2024. 3. 2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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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주 중시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한 부회장은 올해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며 주주들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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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현장] 한종희 부회장 "주가 반등 가능성 높다"
삼성전자가 20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5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주총에 입장하는 주주. /사진=임한별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주 중시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삼성전자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주주환원 정책마저 제자리 걸음이라는 게 이유다.

한 부회장은 20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지난해 기준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주주중시 경영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분기 배당금 주당 1083원, 기말 배당금 주당 보통주 361원, 우선주 362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한 부회장의 언급에도 주주들의 비판은 이어졌다. 주주 A씨는 "SK하이닉스와 같은 회사를 보면 주가가 지속 상승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주가 흐름이 7만원대 전후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주주 B씨는 "주가 변동에 따른 이익이 없는 상황에서 배당마저 적으면 어떡하느냐"며 "경영진이 주주들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한 부회장은 올해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며 주주들을 달랬다.

그는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 등이 기대되는 만큼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주가에 다양한 변수들이 영향을 미치지만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배당과 관련해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존 정책을 유지하며 주주환원을 지속하는 방향으로 검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총장에서는 삼성전자 인수·합병(M&A) 필요성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주주 C씨는 "삼성전자 부채비율은 25% 정도로 상당히 낮다"며 "M&A에 집중투자해서 주가 관리를 해달라"고 했다. 주주 D씨는 "신규 M&A에 대해서는 항상 같은 내용만 말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한 부회장은 "지난해 룬을 M&A 했고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을 매입했다"며 "여러분이 기대하는 큰 M&A는 아직 성사하지 못했으나 200개 이상 스타트업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M&A 관련 상당한 진척이 있고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신제윤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조혜경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수원(경기)=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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