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의사들 "전공의 안 돌아와…전문의 부족 수년간 지속될 것"

응급의학회 성명…"어떤 상황에도 국가 응급의료체계 필수 유지"
"마지막까지 우리 사명 다하겠으나 피로와 한계 어쩔 수 없어"

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13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응급실로 들어가고 있다. 2024.3.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0일 의대증원 2000명의 대학별 배정 결과를 앞두고 "이번 사태가 언제 어떻게 정리되든지 전공의들이 수련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국가 응급의료체계는 필수적으로 유지돼야 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대한응급의학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신규 응급의학과 전문의 배출이 격감하고, 전공의 인력이 없을 것"이라며 "부족한 인력으로 버텨온 육체적, 정신적 피로와 한계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응급의학회는 "대규모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 정부의 의료정책 추진으로 발생한 응급의료의 어려움과 불편에 대해 국민께서 겪고 계신 애로와 불만을 충분히 공감한다.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이제 이번 사태가 언제 어떻게 정리되든지 간에 많은 수의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이 수련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신규 응급의학과 전문의 배출이 격감하고, 전공의 인력이 없거나 부족한 응급의료 현장의 어려움이 수년간 지속될 게 명약관화 하다"고 전했다.

특히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하여 국가적인 응급의료체계는 필수적으로 유지돼야 한다"며 "정부도 이를 충분히 인정하고 법적, 제도적, 재정적 지원을 반드시 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학회는 "중증응급환자에 대해 진료 역량을 집중하는 등 응급의료의 최일선을 유지하고 마지막까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우리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부족한 인력으로 버텨온 육체적, 정신적 피로와 한계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국민께 양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