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서 심정지 아내 목숨 구한 '생명의 은인' 찾습니다"

위급상황에 나타난 의문 여성, 능숙하게 심폐소생술하고 떠나
60대 남편 "20대 여성 경찰관 추정…감사 인사 꼭 전하고 싶어"

(양산=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지난 18일 오후 2시 30분께 경남 양산시 신기동 한 아파트 자택에서 아내의 폐 질환 치료차 병원으로 향하던 60대 손모 씨는 위급한 상황을 맞았다.

아내가 아파트 1층 현관에서 갑작스레 의식을 잃고 심정지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기 때문이다.

손씨는 절박한 심정으로 아내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했다.

그러나 처음 마주한 CPR 상황에 손씨는 힘에 부쳤고, 119구급대가 올 때까지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그때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한 여성이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아저씨. 잠깐만 비켜주세요. 제가 한번 해볼게요."

이 여성은 능숙하게 손씨 아내에게 CPR을 했다.

얼마 뒤 멈췄던 손씨 아내 심장은 다시 맥박이 뛰기 시작했다.

이후 구급대가 도착해 손씨 아내에게 응급처치했다.

그때 구급대원이 이 여성에게 누구냐고 물었다.

여성은 "경찰관이에요"라고 답하고는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 아내는 인근 병원인 양산부산대병원에 도착하고 나서야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속한 응급처치가 없었다면 손씨 아내는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자칫 목숨을 잃을 뻔했다.

20일 손씨는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며 "아내의 생명을 살린 은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씨에 따르면 이 '은인'은 20대 여성 경찰관으로 추정된다.

양산소방서도 나서 은인을 찾으려고 했으나 현재까지 신원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도 상황은 마찬가지.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선행을 한 경찰관을 찾고 있다"며 "당사자 혹은 목격자는 꼭 연락을 달라"고 당부했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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