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개선 방안 있나"…삼성전자 주총에서 쏟아진 질타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박스권에 갇힌 주가 관리 대책에 대한 주주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주가가 주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 말씀 드린다"며 사과했지만 관련 질문이 이어지며 진땀을 뺐다.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5기 주총에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책과 주가 관리 대책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올해부터는 효율적인 주총 운용을 위해 모든 안건에 대한 심의를 마친 후 표결을 진행하도록 했는데 1호 안건부터 주주들의 '송곳 질문'이 이어졌다.
처음으로 질의에 나선 한 주주는 "최근 하이닉스는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삼성전자 는 주가 흐름이 7만원 초반대로 지지부진하다"고 꼬집으며 "그 원인은 HBM 등 사업경쟁력(에 대한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차이)이지 않나 싶은데 삼성전자가 HBM(사업) 관련 준비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종희 대표는 "주가가 주주님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경영진의 한 사람으로 주주 여러분께 사과 말씀 드린다"며 "주가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올해 반도체 시황과 IT수요회복이 기대되는만큼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답변에도 실적 및 주가 개선 방안에 대한 주주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두번째 질문기회를 얻은 한 주주는 "지난해 실적이 좋지 못해 주주 환원이 (주주들의) 기대수준에 많이 미치지 못한것 같다"며 "올해 실적은 확실하게 나아지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지난해에는 유례없는 반도체 업황과 급격한 경기둔화로 매우 어려운 한 해였지만 프리캐시플로워의 158%와 주주환원 재원의 313%를 (주주에게) 환원했다"며 "당사는 장기적이 시각으로 연구개발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성장으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올해는 견조한 실적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경영판단에 대한 주주들의 비판이 계속됐다.
또 다른 주주는 "배당 총액이나 주당 배당금이 전부 작년과 똑같다"며 "경영진이 주주들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좀 다이내믹한 경영을 하시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질문에 나선 주주도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대 중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경영자로서 앞으로 대책이 무엇인지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한 대표는 "주가에는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미쳐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올해 메모리시장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만큼 앞으로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서이 있지만 (주가) 상승여력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앞으로 견조한 실적 달성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후에도 "10년 전에 이미 AI도래가 예상됐는데 HBM을 (삼성전자가) 놓친 것이 (실적 부진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줬다"며 "2019년 HBM을 먼저 개발하고도 (경쟁사보다) 먼저 팀을 해체해서 그 좋은 기회를 날리지 않았냐"고 지적하며 "앞으로 조금 더 미래를 보고 인사이트를 갖고 경영에 심혈을 기울여달라는 당부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작년에 주주님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때문에 많은 우려사항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저희가 노력해서 그 부분은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에 대한 회사의 대응 받안을 묻는 질문에 한 대표는 "당사는 언제나 대화의 창을 열어두고 성실하게 소통에 임하며 노조가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노력하겠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파업을 할 경우 관련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영 및 생산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무엇보다 상생의 노사 관계 구축을 최우선으로 두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출산 문제에 따른 인력 수급 방안에 대해서는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을 막고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연공중심 보상체계에서 역할과 능력에 따른 새로운 보상체계를 구축하는 등 나이에 관계없이 최대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 예정"이라며 "(임직원에 대해서도) 평생 학습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 고령인력의 업무생산성을 높이고 글로벌 우수 인재를 적기에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등 인적자원 활용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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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sy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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