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꺾은 조수진 “유시민이 ‘길에서 배지 주웠다’더라”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에서 승리한 조수진 변호사는 20일 “유시민 작가님께서 ‘조변은 길에서 배지 줍는다’ 이런 반농(반농담)도 하셨다”고 했다.
조 변호사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가 가볍게 생각하고 나온 걸로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나는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선지원 후고민’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잠이 오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지를 주웠다’는 발언은 지난 18일 친명 성향 유튜브 채널인 ‘박시영TV’를 통해 전해졌다. 진행자 박시영씨는 조 변호사와의 인터뷰에서 “유시민 전 장관하고 아침에 ‘겸손은 힘들다’(김어준 유튜브)에서 만났다. 첫 화두가 조수진 변호사였다”고 했다.
조 변호사가 “뭐라고 했느냐”고 묻자 박씨는 “조수진 변호사는 배지를 그냥 주웠다”라고 답했다. 조 변호사와 박씨는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그 뒤 조 변호사가 이 발언을 다시 언급한 것이다.
조 변호사는 유튜브에서 박용진 의원이 ‘바보같이 경선에 응모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이왕 바보가 되실 거면 입법 권력을 절대로 넘겨주면 안 된다는 더 큰 대의를 보시고 본인이 밀알이 돼서 썩어 없어지는 생각으로 헌신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 변호사는 이에 대해 라디오에서 “곡해가 됐던 것 같다. 내가 직업 정치인으로 뛰어든 지 5일 됐고 그래서 정치 언어가 미숙하다”며 “박 의원이 그 점을 양해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서울 강북을에선 친명계 정봉주 전 의원이 비명계 박용진 의원을 경선에서 이겼다가 과거 막말 논란으로 공천을 취소당했다. 이재명 대표가 2위를 한 박 의원에게 공천 승계를 할 수 없다고 밝히며 지난 17일 조 변호사와 박 의원의 2인 전략 경선이 결정됐다.
조 변호사는 최근까지 노무현재단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방송을 진행했다. 조 변호사는 당초 이번 총선 출마를 준비하지 않았지만, 이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의 권유로 강북을 경선에 공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변호사는 “이재명의 남자 안진걸이 추천해서 조수진이 들어갔기 때문에 친명 아니냐는 얘기를 하는 언론이 있다”며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계셨고 지금은 이재명 대표 체제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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