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도 좋고, 수비도 멋진 플레이"…'156km' 빠른 공에 장타 쾅! 다저스 사령탑도 칭찬, 영웅 군단 예비 빅리거 눈도장 찍었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2루수의 타격도 좋았고, 수비적으로 멋진 플레이를 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 2015시즌을 앞두고 강정호(은퇴)가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했고 2016시즌에 앞서 박병호(KT 위즈)가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현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 중인 김하성도 키움에서 활약하다 2020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로 갔다.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도 또 한 명의 선수를 보냈는데, 바로 이정후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12억 원)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2024시즌을 마치고 또 다른 키움 내야수가 빅리그 진출 도전에 나선다.
김혜성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2017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해 7시즌 동안 826경기에 출전해 877안타 26홈런 311타점 501득점 181도루 타율 0.300 OPS 0.753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김혜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구단 앞에서 쇼케이스를 펼쳤다.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경기'에 나선 한국 야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샌디에이고, LA 다저스와 경기를 치렀다.
김혜성은 두 경기 모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는데,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4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삼진, 두 번째 타석에서 땅볼,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완디 페랄타를 상대로 안타를 터뜨렸다.
이튿날 열린 다저스와의 맞대결에서는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난 그는 0-1로 뒤진 3회초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바비 밀러의 97.3마일(약 156km/h) 포심패스트볼을 때려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무사 2, 3루 상황에서 윤동희의 유격수 땅볼 타구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강백호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3루 주자 김혜성의 적극적인 주루로 만든 득점이었다. 김혜성은 한 타석을 더 소화한 뒤 문현빈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인상에 남은 한국 선수로 김택연(두산 베어스)과 함께 김혜성을 꼽았다. 그는 "2루수(김혜성)는 타격이 좋았고 수비적으로도 멋진 플레이를 했다"며 "알다시피, 전 세계에 좋은 야구 선수들이 있다. 이것(서울 시리즈)은 우리가 그들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다. 그리고 그들이 우리와 대결할 수 있는 기회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선두 타자 (김)성윤이가 살아 나가서 찬스를 이어주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운 좋게 장타로 이어지면서 득점 기회가 된 것 같다"며 장타에 대해 "저에게 유리한 볼 카운트였기 때문에 좀 더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린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거들과의 쇼케이스는 끝났다. 이제 KBO리그에서 자기 기량을 뽐낼 시간이다. 키움은 오는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144경기 대장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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