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줄어드는 제주해녀… 제주, 새내기해녀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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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1만4000여명이던 제주해녀 수가 사상 처음으로 2000명대로 내려가 제주도가 신규해녀 양성 대책을 마련한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해녀 인구는 2023년 말 기준 2839명으로, 전년(3226명)보다 12% 감소했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실효성 있는 신규해녀 양성 정책을 마련하도록 관계기관·단체에 이어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했다"며 "제주해녀의 명맥을 잇고 해녀어업의 지속성을 확보하도록 신규해녀 양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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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신규해녀 23명·고령은퇴자는 238명
제주도, 신규해녀 양성계획 수립
한때 1만4000여명이던 제주해녀 수가 사상 처음으로 2000명대로 내려가 제주도가 신규해녀 양성 대책을 마련한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해녀 인구는 2023년 말 기준 2839명으로, 전년(3226명)보다 12% 감소했다.
제주해녀는 1970년 1만4143명, 1980년 7804명, 1990년 6827명, 2000년 5789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이어 2010년 4995명으로 줄어든 뒤 2017년 3985명으로 집계돼 7년만에 3000명대로 주저앉았다. 2018년 3898명, 2019년 3820명, 2020년 3613명, 2021년 3473명에서 2023년 2839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신규해녀 가입은 23명인 반면, 고령해녀 은퇴자는 238명으로 대폭 늘었다.
반면 고령해녀 은퇴자는 2021년 93명, 2022년 76명, 2023년 238명으로 지난해 은퇴 해녀 수가 크게 늘었다.
제주 해녀들의 고령화로 안전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낮 12시 14분쯤 서귀포시 하예포구 인근 해안에서 70대 해녀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 해녀 안전사고는 총 104건으로, 연평균 20건이 넘었다. 지난해에는 해녀 안전사고가 총 34건으로, 전년(17건)에 비해 배로 증가했다.
사고 종류별로는 물질 중 심정지가 전체의 35.6%(37건)로 가장 많았고, 어지럼증 21.1%(22건), 낙상 18.3%(19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해녀 고령화로 인해 70세 이상 해녀의 사고 비율은 전체 76%(79건)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김계숙 ㈔제주도해녀협회 회장은 “요즘 MZ세대 신규 해녀의 경우 생계 유지를 위한 평생 직업보다는 취미나 체험 등을 위해 가입하는 경우가 있다. 안전사고 등이 끊이지 않아 해녀를 기피하는 현상이 있다”라며 “해녀 학교 신설 등 신규 해녀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해녀 지원과 안전한 조업환경, 바다에 해산물이 많이 서식할 수 있도록 바다 어장 환경을 살리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고된 물질과 고령화 등으로 현직 해녀가 감소하고 있어 제주도가 해녀어업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해녀 양성 추진계획을 수립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등 국내외 유산 등재 4관왕을 달성한 제주해녀의 명맥을 잇고 해녀어업의 지속가능한 육성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해녀 수의 지속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신규해녀 양성 기반을 조성하고 안정적 조기 정착을 위한 지원과 진입장벽 해소, 소득 안정망 구축 등을 추진한다.
또 △민·관 협업 신규해녀 양성 활성화 △해녀학교 설립 기반 강화 △안전한 조업환경 조성 △마을어장 자원 조성 △해녀 소득수산물 가격 안정 지원 △해녀문화 콘텐츠 활용 등 해녀어업의 발전방안을 마련한다.
도는 신규해녀 양성추진계획을 이달 중 확정하고, 본격적으로 시행해 나갈 방침이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실효성 있는 신규해녀 양성 정책을 마련하도록 관계기관·단체에 이어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했다”며 “제주해녀의 명맥을 잇고 해녀어업의 지속성을 확보하도록 신규해녀 양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드는 전통 어로 형태인 제주 해녀 문화와 어업방식은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으며 우리나라 대표 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데 이어 지난해 11월 제주해녀어업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됐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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