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민주당 대표였다면 박용진 올렸을 것” 이낙연…“왜 그렇게 자르려는지…”

김동환 2024. 3. 2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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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이재명계' 현역 의원의 공천 탈락을 의미하는 '비명횡사'에 마침표를 찍어버린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서울 강북을 경선 탈락에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20일 자신이 민주당 대표였다면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후보 자리에 박 의원을 밀어 올렸을 거라는 취지로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민주당의 대표이고, 공천권자라면 박용진 의원의 강북을 문제를 어떻게 처리했을까'라는 진행자 질문에 "문제가 된 1등이 취소되면 차점자로 (후속 대책을) 가는 게 흔히 있는 일"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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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SBS 라디오서 “박용진 자르려 온갖 수단 동원한 느낌”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오후 경남 김해 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뉴스1
 
‘비이재명계’ 현역 의원의 공천 탈락을 의미하는 ‘비명횡사’에 마침표를 찍어버린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서울 강북을 경선 탈락에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20일 자신이 민주당 대표였다면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후보 자리에 박 의원을 밀어 올렸을 거라는 취지로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민주당의 대표이고, 공천권자라면 박용진 의원의 강북을 문제를 어떻게 처리했을까’라는 진행자 질문에 “문제가 된 1등이 취소되면 차점자로 (후속 대책을) 가는 게 흔히 있는 일”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처럼 말하기 전, 박 의원의 공천 탈락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예상했다”며 ‘비명횡사’ 운명을 점쳤었다고 답한 그는 “박용진을 자르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경품 목발’ 발언과 ‘거짓 사과’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정 전 후보 문제로 다시 후보를 뽑는데 권리당원에게 투표권 주는 ‘고무줄 규칙’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선보였다며, 이 공동대표는 “이런 식으로 각 단계마다 이상한 방법을 동원해 박용진 의원을 왜 이렇게까지 잘라야 하는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비명계로 분류되며 2022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시 이 대표와도 당권을 경쟁했던 박 의원은 정 전 후보 공천 취소로 공석이 된 자신의 지역구 강북을 경선에서 조수진 변호사에게 패해 낙천했다. 박범계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이러한 내용의 강북을 전략경선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미 현역 의원평가 하위 10% 포함으로 ‘30% 감산 페널티’를 안고 전략경선에 도전한 박 의원은 여성 신인에게 주어지는 ‘가점 25%’ 혜택을 본 조 변호사를 넘어서지 못했다. 경선 탈락 후 입장문에서 박 의원은 “패배가 뻔한 경선임을 알고 받아들여서 다른 감정은 들지 않는다”면서도 “대한민국 정치사,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는 뼈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경기 성남 중원구에서 기자회견 중이던 이 대표는 “혹시 강북을 선거 결과가 궁금하지 않느냐”며 이례적으로 두 후보의 경선 득표율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관심도 크고 해서 말씀 좀 드리면 강북을 권리당원 투표(득표율)는 조 후보가 53.76%, 박 후보가 46.25%였고 전국 권리당원(투표 득표율)은 박 후보가 23.15%, 조 후보가 76.86%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감산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박 후보가 30.08%, 조 후보가 69.93%였고 가·감산을 하면 19.4% 대 80.6%였다고 한다”며 “가·감산 없이 압도적 차로 후보가 결정됐으니 이제 이 얘기는 여기서 끝내자”고 강조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동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광역시 광산을에 출마한 이 공동대표는 라디오에서 자신에 대한 호남 지역 주민들의 오해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 공동대표는 “(민주당의) 대선 패배가 이낙연 탓이라든가 이런 식의 지난 2년 넘는 동안 집요하게 전개된 ‘이낙연 악마화’가 참혹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1대1로 (시민들을) 만나서 설명드리면 납득하시지만 그렇게 다 할 수 없는 것이고, 결국은 우리 시민들의 마음에 호소를 드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 공동대표의 역할을 문제 삼고 능력 부족으로 몰아간 이 대표 지지자들 비판을 직접 받아친 것으로 해석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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