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출마자들 “하루 이틀에 15% 10% 급락은 처음…이종섭도 사퇴를”
국민의힘 수도권 출마자들이 20일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대승적인 결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이날 전격 사퇴했지만, 위기의 수도권 민심을 돌리기엔 추가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꺼내든 이 대사 “조기 귀국” 카드를 넘어 ‘사퇴’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황상무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인 건 정말 잘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경기 안성 지역구 현역으로, 이번 총선도 같은 지역에 출마했다.
김 의원은 “이 전 장관 그리고 황 수석의 문제 발언 때문에 (민심이) 싸늘하게 식고 있다”며 “어느 한 이슈가 터져가지고 15%, 10%가 이렇게 하루 이틀에 급락을 거듭하는 것은 저도 정치를 28살 때부터 하지만 처음 있는 일”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본인으로서는 안타깝지만 나라를 위해서 자진 사퇴하고, (한국에) 들어와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언제든지 불러라. 나는 떳떳하다’ 이렇게 하는 것이 국민의 오해를 풀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장진영 국민의힘 서울 동작갑 후보는 BBS 라디오에서 “타이밍상 더 빨랐으면 좋았겠다”면서도 황 수석 사퇴를 “어쨌든 민심을 들었다는 점에서는 다행”이라고 했다. 장 후보는 그러면서 “체감적으로는 이종섭 대사에게 국민들이 큰 관심이 있는 것 같다. 그 부분이 빨리 해결이 돼야 특히 수도권 총선에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며 이 대사 사퇴를 에둘러 촉구했다. 장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이유가 공정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반영돼서였는데, (이 대사는) 그것과 거꾸로 가는 방향“이라고도 했다. 서울 광진갑 출마자인 김병민 전 최고위원도 YTN 라디오에서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뉴스들은 빠른 속도로 결기있게 끊어줄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사는 해병대 채 상병 사건 핵심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던 중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해 ‘도피 출국’ ‘도주’ 등 논란에 휩싸였다. 황 수석은 MBC 기자를 상대로 군부 정권의 기자 대상 ‘회칼 테러’ 역사를 언급해 언론을 협박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대통령실은 이 대사가 수사가 필요하면 언제든 귀국할 수 있다며 출국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부터 앞장서 이 대사의 조기 귀국 필요성을 언급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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