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 생존률 높인 특허청 출신의 선구안…"AC 역할 늘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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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플랫폼 '착한의사'를 운영하는 비바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중이다. 2018년 창업한 이 기업은 한 액셀러레이터(AC)와 함께 고려대학교병원에서 연구개발(R&D)을 하며 사업화에 물꼬를 텄다. 최근 S-Oil(에쓰오일)의 투자를 받은 친환경페인트 개발사 이유씨엔씨도 이 AC가 초기투자 후 엑싯(회수)까지 성공했다.
특허청 심사관 출신인 배순구 대표는 특허법인 시절인 2004년 합류했다. AC 분사 이후엔 역시 특허청 출신인 김정국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를 이뤘다. 덕분에 포트폴리오사들의 생존율, 야구로 치면 출루율을 높일 수 있었다.
배 대표는 "지금까지 투자한 36곳 중 폐업 사례는 거의 없다"며 "역량 있는 기술 기업들의 생존 확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계공학·전자공학 등을 전공한 구성원들이 해당 스타트업의 멤버처럼 함께 움직이며 도와줄 수 있다"며 "투자를 검토해달라고 먼저 찾아오는 기업도 늘었다"고 말했다.
최근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팀이 한국에서 경기하는 서울시리즈가 화제다. 국내 스타트업 업계도 글로벌 진출이 화두다. 다래전략사업화센터의 경우 유럽과 동남아시아 진출이 가시적 단계다. 유럽에선 현지 AC 펀딩박스와 협력 중이다.
EU(유럽연합)는 비록 제한적이지만 비유럽 국가 기업에게도 대규모 투자 프로그램 '호라이즌유럽'의 문을 열었다. 배 대표와 펀딩박스는 이를 포함,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연결한다. 배 대표는 올해 미국 CES, 스페인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 각각 직원을 보내 기술동향을 파악했다.
배 대표는 "물론 지금 우리나라의 엑셀레이팅 프로그램은 세계적으로도 좋은 편"이라면서도 "민간 AC는 더 다양성 있게,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으므로 역할을 확대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육사업의 기간을 2~3년 등으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며 "하나의 보육사업에 여러 민간 AC들이 분야별로 참여, 각자 전문성을 발휘하도록 하고 사업 핵심성과지표(KPI)에 투자실적 외 매출과 고용 증대, 주요 계약성과를 포함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보육 프로그램을 업력 3년 이상 기업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육 프로그램이 대부분 예비창업자부터 3년 미만에 집중돼 있다"며 "3년이 지난다고 스타트업에서 졸업하는 것이 아니고 상장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3년 이후 기업에 대한 프로그램을 늘려 이들에게 더욱 깊이있는 멘토링을 하고 네트워킹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한국액셀러레이터 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그가 벤처투자에 나섰던 때와 비교하면 창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사회 저변은 크게 넓어졌다. 그는 "대학생인 아들이 창업하고 싶다고 물어보더라"며 "아이템만 있다면 그리고 힘든 걸 감수할 만한 열정이 있다면 창업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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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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