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떼일라, 불안감에 월세 선호”…1월 빌라 월세 비중 역대 최대
부산·경남 월세 비중 높고 인천은 낮은편
빌라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세 보증금 미반환 사고 등으로 전세 기피가 심화되면서 월세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은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전국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전·월세 거래 2만1146건 중 월세가 56.2%(1만1878건)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1년 이후 1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도별 월세 비중은 2016년 47.4%까지 오른 후 감소하다가 6년 만인 2022년에 반등했다. 지난해 역대 최초로 절반을 초과한 53.2%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지난 1월 거래를 지역별로 보면 부산의 월세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월세 거래 1582건 중 월세는 80%가 넘는 1273건이었다. 이어 경남(76.3%), 세종(75.9%), 충남(75.3%), 전남(65.9%) 순이었다. 인천(48.2%)과 서울(53.6%)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월세 비중이 가장 낮았다.
월세가 100만원 이상인 고가 빌라 거래도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802건)보다 100건 넘게 늘어난 923건이었고 4건 중 3건(75.4%)은 서울 빌라였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 등에 따른 전세 기피 현상으로 빌라 임대차 시장에선 월세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며 “100만원 이상 고가 빌라의 월세 거래도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economy/real_estate/article/202403061358001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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