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km 같았다" 류현진 킬러도 깜짝, 두산 괴물신인 벌써부터 난리법석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아직 KBO 리그에서 데뷔전도 치르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난리법석'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 대표팀은 지난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LA 다저스와의 스페셜 매치를 치렀고 2-5로 석패했다.
이날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두산 신인 투수 김택연(18)이었다. 김택연은 대표팀이 2-4로 뒤지던 6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김택연이 마주한 선두타자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지난 해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홈런 26개를 터뜨렸던 거포 외야수인 에르난데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년 235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은 선수다. 그러나 김택연은 현역 메이저리거를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공을 마음껏 뿌렸다. 초구 93마일(150km)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한 김택연은 볼카운트 1B 2S에서 5구째 94마일(151km)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수확했다.
김택연이 만난 다음 타자는 좌타 외야수 제임스 아웃맨이었다. 아웃맨은 지난 해 다저스 외야진에 혜성처럼 등장해 타율 .248 23홈런 70타점 16도루를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3위를 차지했던 선수다. 김택연은 3구 연속 볼을 던지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3연속 직구 승부로 삼진 아웃을 잡는 패기를 선보였다. 그가 아웃맨을 아웃으로 잡은 공은 93마일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그러자 최일언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김택연을 교체하기 위해서였다. 타자 2명을 모두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운 김택연을 교체한 것은 좌완 신인 황준서에게 아웃카운트 1개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류중일 감독은 김택연이 삼진 2개를 잡은데 이어 황준서도 제이슨 헤이워드를 삼진 아웃으로 처리하자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경기 전부터 "김택연이 직구가 오승환급이라고 하더라"고 관심을 나타냈던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의외로 투수들이 잘 던졌다. (김)택연이와 (황)준서가 어린 선수임에도 많은 관중과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 자기 공을 던지는 것을 보면서 기특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KBO 리그에서 어떤 선수가 될지 궁금하다"라고 '폭풍 칭찬'을 했다.
무엇보다 다저스의 수장인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김택연을 언급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로버츠 감독은 "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6회에 등판한 투수가 기억에 남는다"라면서 "아웃맨이 말하기를 '그의 공이 엄청났고 91마일(146km)의 공이 들어왔지만 마치 95~96마일(153~154km)처럼 보였다'고 하더라. 정말 뛰어난 어깨를 가진 선수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김택연의 투구에 아낌 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날 현장에서 김택연의 투구를 지켜본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도 자신의 SNS에 "우완투수 김택연이란 이름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18살인 김택연은 그가 상대한 다저스 타자 2명인 에르난데스와 아웃맨을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김택연은 헛스윙을 유도하는 직구를 선보였고, 앞으로 다가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구속에 비해 묵직한 공을 던지는 것이 바로 김택연이 지닌 최고의 장점이다. 이번 대표팀에서 김택연과 한솥밥을 먹었던 롯데 우완투수 최준용은 구단 유튜브 채널 '자이언츠TV'를 통해 "김택연과 캐치볼을 해봤는데 정말 좋은 투수인 것 같다"라면서 "레이예스에게 물어봤는데 '98마일(158km)의 공이 오는 것 같았다'라고 하더라"고 '후배' 김택연의 투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택연은 지난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두산이 3-0으로 앞선 9회말 구원투수로 출격했고 롯데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선두타자로 만났다. 레이예스에게 시속 146~148km의 직구를 뿌린 김택연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으면서 KBO 리그 신인의 매운 맛을 선보였다. 구속은 140km대로 측정됐지만 레이예스는 마치 '돌덩이'가 날아오는 기분을 느낀 듯 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레이예스는 메이저리그 시절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2타수 2안타를 터뜨리면서 '타율 1.000'을 기록한 '류현진 킬러'였다. 그런 그가 놀라움을 표시한 것만 봐도 김택연의 공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김택연은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인 다저스 타자들을 상대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고 난 후 "대표팀에 와서 처음으로 하는 경기라 승부를 피하기보다 내 공을 던지고 내려오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라면서 "솔직히 던지기 전에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초구를 던지고 긴장이 풀려서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 타자를 의식하는 것보다 내 공을 던지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의젓한 소감을 남겼다.
무턱대고 덤빈 것은 아니었다. "'칠테면 쳐봐라'라는 생각보다는 내 공을 테스트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아무래도 상대가 나에 대한 정보가 없다보니까 유리한 상황으로 승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침착하게 말한 김택연. 위력적인 투구 만큼 강철 멘탈도 소유하고 있는 것이 그의 장점이다.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감독과 두산 코칭스태프는 일찌감치 김택연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봤고 주저 없이 스프링캠프 MVP로 김택연을 선택했다. 김택연은 캠프 연습경기에 4차례 등판해 4⅓이닝을 투구하면서 1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비자책으로 호투, 평균자책점 0.00을 찍었다. 스프링캠프 MVP로 선정된 김택연은 "전혀 예상도 못했다. 앞으로 잘하라는 의미로 주신 것으로 생각하겠다. 캠프는 과정이다. 준비한 대로 잘 가고 있지만, 만족해서는 안 된다. 정규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남은 과정도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새로운 스타 탄생의 전주곡일까. KBO 리그에 돌풍을 일으킬 '괴물 신인'의 등장은 올해 리그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 요소로 꼽힌다. 김택연은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선수이며 그에 앞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황준서도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두산은 오는 23일 창원NC파크에서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과연 김택연은 언제 어느 순간에 KBO 리그 데뷔전을 치를까. 그리고 올해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까. 혜성처럼 등장한 '괴물 신인'을 향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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