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은 누구?…OK금융-현대캐피탈 준PO 맞대결

안영준 기자 2024. 3. 2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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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이 준플레이오프(준PO) 단판 승부로 이번 시즌 봄배구의 시작을 알린다.

OK금융과 현대캐피탈은 21일 오후 7시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2023-24 도드람 V리그 준PO를 갖는다.

현대캐피탈이 OK금융과 맞대결로 치러진 정규리그 최종전서 승리를 따내면서 18승18패(승점 55)를 기록, 20승16패(승점 58)의 OK금융와의 격차를 극적으로 3점으로 좁혀 준PO가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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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의 두 팀, 21일 단판으로 안산서 준PO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모습(현대캐피탈 배구단 제공) 2023.12.9/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이 준플레이오프(준PO) 단판 승부로 이번 시즌 봄배구의 시작을 알린다.

OK금융과 현대캐피탈은 21일 오후 7시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2023-24 도드람 V리그 준PO를 갖는다.

V리그는 3위와 4위의 정규리그 승점 차이가 3점 이내일 경우 준PO를 치른다. 현대캐피탈이 OK금융과 맞대결로 치러진 정규리그 최종전서 승리를 따내면서 18승18패(승점 55)를 기록, 20승16패(승점 58)의 OK금융와의 격차를 극적으로 3점으로 좁혀 준PO가 성사됐다. 여자부는 준PO 없이 22일부터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3판 2선승제 플레이오프(PO)가 시작된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OK금융과 현대캐피탈은 시즌 도중 반등을 일구고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모습 2023.12.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OK금융은 3라운드에서 전패를 하고도 4라운드에서 전승을 하는 전무한 기록을 쓰며 3년 만에 봄 배구 무대에 올랐다. 부진을 딛고 반등해 포스트시즌까지 올라왔다는 점에서, 팀 전체가 자신감과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

OK금융 차지환은 "처음에는 오기노 마사지 감독의 배구를 선수들이 이해하지 못해 힘든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힘든 시간들을 겪으면서 유대관계가 더 돈독해졌다"고 설명했다. 송희채 역시 "OK금융이 봄배구처럼 단기전에 돌입하면 흥이 많고 불타오른다. 어느 팀도 지금의 우리를 쉽게 보지는 못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OK금융은 6라운드 6경기서 186점을 쓸어 담으며 라운드 MVP에 오른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건재하고 신호진, 부용찬, 송희채 등 국내 선수들의 컨디션이 고르게 좋은 게 장점이다. 중압감 큰 단판 승부를 안방서 치른다는 점도 든든하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적은 한 번도 없는 OK금융이지만 2014-15, 2015-16시즌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서 정상을 차지, 역전 우승의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역대급 상승세를 등에 업은 만큼 첫 고비인 준PO만 넘으면 다시 우승도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진순기 현대캐피탈 감독대행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4.3.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하지만 불리한 조건에서 경기하는 4위의 현대캐피탈도 기세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

언급했듯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준PO행을 거머쥐었다. 더욱이 그 결과를 OK금융과의 맞대결 승리로 얻었기에 의미가 더 크다. 불과 6일 만의 재대결이라 승리의 여파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

현대캐피탈 역시 OK금융처럼 큰 변곡점이 있었다. 시즌 도중 8년 동안 팀을 이끌던 최태웅 감독과 결별하는 강수를 뒀다.

이후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에서 초반엔 다소 흔들렸지만, 막판으로 갈수록 저력을 발휘해 봄배구의 한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모습 (현대캐피탈 배구단 제공)2024.3.15/뉴스1

OK금융의 에이스 레오를 잡으려면 강력하고 정확한 서브가 필요한데 현대캐피탈에는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6개의 서브를 성공, 남자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서브 에이스 기록을 세운 허수봉이 버티고 있다.

또한 역대 포스트시즌 누적 수비 성공 2198개라는 대기록을 보유한 여오현도 있어 공수조화가 잘 이뤄져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포함해 통산 챔피언결정전 4회 우승, 8회 준우승으로 숱한 봄배구를 경험을 갖춘 팀이라는 것도 강점이다.

현대캐피탈의 허수봉은 "우리는 큰 경기에서 더 강해지는 팀이다. 극적으로 봄배구에 오른 만큼 이제는 끝까지 가 보고 싶다. (준우승을 한) 지난 시즌엔 마지막이 아쉬웠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며 높은 곳을 바라봤다.

이어 정규리그 순위가 더 높은 OK금융을 상대로 원정에서 치러야 하는 부담에 대해서도 "그동안 (OK금융의 홈인) 상록수체육관에 가면 우리가 유독 잘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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