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원 "유이는 제게 아직 '효심 씨'예요, 그 설렘이 남아있죠"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고주원이 애정 가득했던 '효심이네 각자도생'을 추억했다.
최근 마이데일리는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서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을 성황리에 마친 고주원을 만났다.
이날 고주원은 "'효심이네'가 끝난 지 얼마 안 됐다. 마지막 방송 나가기 이틀 전까지도 촬영했다. 오랜 공백기 끝에 만난 작품이다.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이 생각날 것 같다. 태민에 많이 빠져 살았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면서 "동생으로 출연한 비주가 '선배는 작품 끝나면 어때요?'라고 물은 적 있다. 별 감정 없다고 했다. 근데 이 작품은 필요 이상으로 많이 빠져 있었던 것 같다. 오래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극 중 태민과의 남다른 싱크로율은 고주원을 작품에 더욱 빠져들게 했다. 여기엔 조정선 작가의 노력이 숨어있었다.
"태민과 비슷한 부분이 굉장히 많아요. 효심이에게 다가가는 방식이 조금 다를 뿐이지 나머지 동생, 부모님과의 관계나 많은 부분이 닮아있죠. 초반에 작가님과 미팅을 정말 많이 했어요. 작가님은 '배우를 알고 싶다'고 하는 분이었어요. 배우의 성향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했죠. 이질감을 최소화할 수 있게 배려해 주셨어요. 덕분에 잘 소화해 낼 수 있었죠."
사촌 형제로 호흡을 맞춘 배우 하준에 대해서는 "현장의 모두가 인정하겠지만 하준이가 중심을 잡아주고 현장 분위기를 풀어줘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좋은 배우를 만나 행운이었다"면서 "정말 형과 동생처럼 잘 맞았다. 개인적으로도 연락하고 지낸다. 4월에 만나서 같이 운동하기로 했다. 서로 일을 하면서 계속 연락할 수 있는 배우를 만나서 좋다"고 극찬했다.
극 중 절절한 짝사랑을 했던 유이에 대해서는 "저한텐 아직 설렘과 애틋함이 남아있는 존재"라면서 "현장에서는 장난도 치고 지냈지만, 개인적으로 연락할 때는 '효심 씨'라고 불렀다. 편한 후배라기보다 저한텐 아직 효심 씨인 것 같고, 그 감정이 남아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방송 4개월 전부터 10개월간 쉼 없이 찍었다.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배우, 스태프들이 서로를 배려했다. 현장을 간다는 자체가 늘 기대되고 '이 신은 이 배우랑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며 좋은 추억을 쌓았다. 그 현장을 다시 경험하지 못한다는 게… 한 단어로 표현하기 어렵다. 아련하기도 하고 슬픔도 있는데 그런 현장을 경험했다는 게 행복하기도 하다. 이제는 한 공간에서 모두를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가장 크다"고 했다.
어느덧 데뷔 25년 차, 현장에는 선배보다 후배가 더 많아질 때다. 고주원은 "복학생 같은 존재였다"고 회상했다.
"대학교에서도 군대 갔다 온 복학생이랑은 말을 잘 안 하잖아요. 약간 그런 존재였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선배라기보단 비주, 정환, 보라 등 어른 대하듯 대하더라고요. 신기한 경험이었고 그 또한 이제는 받아들여야죠. 그걸 깨고 편한 선배가 되겠다고 다가가면 더 부담감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선배가 현장에 있어서 도움이 됐고 편했다'고 말해주니 다행이었어요. 제 포지션에서 잘했다고 하니 그걸로 만족스러워요."
마지막으로 고주원은 "시청자분들께서 '효심이네'를 보며 공감하지 못한 지점도 분명 있을 거다. 다만, 제가 '효심이네'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는 가족 간 크고 작은 사건이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가냐에 따라 극과 극으로 나뉠 수도, 또 해소될 수도 있다는 거다. 해결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면서 "살다 보면 도저히 이해가 안 됐던 일도 그렇게까지 싫어할 필요가 있었나 돌이켜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하면서 작품을 다시 보면 효심이의 선택이 이해될 수도 있을 거라 믿는다. 조금이나마 전달이 됐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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