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의 희망은 이정후” 연이은 美 매체들의 칭찬 릴레이···이제 내일 복귀하는 이정후에게 남은 증명은 건강 뿐이다
“샌프란시스코의 희망은 이정후다.”
미국 CBS스포츠가 2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번 시즌을 전망하면서 내놓은 이정후에 대한 평가다. 지금은 가벼운 부상으로 잠시 ‘휴업’ 상태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정후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밥 멜빈 감독의 말처럼, 그리고 모든 매체들이 그러는 것처럼 CBS스포츠 역시 이정후를 1번·중견수로 예상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의 득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24위였다. OPS(출루율+장타율)는 26위에 불과했다”며 “이정후가 팀이 바라는 출루율, 그리고 라인업 가장 높은 곳에서 (자신의 장점인) 컨택트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해다.
이와 함께 이정후의 계약을 샌프란시스코가 비시즌 성사시킨 계약 중 가장 값진 것이라며 호평했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값진 수확은 이정후와 6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이다. 이정후가 중견수에 안착하고 리드오프로써 뛰어난 출루 능력을 보여주길 샌프란시스코는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후에 대한 기대치를 CBS스포츠만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ESPN은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관심깊게 지켜봐야 할 선수로 이정후를 꼽으며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맷 채프먼, 호르헤 솔레어, 조던 힉스와 함께 79승에 그쳤던 지난 시즌과 다른 차이를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같은날 MLB닷컴 역시 이번 시즌 30개 구단의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정리하며 샌프란시스코를 15위에 올려놓은 뒤 이정후를 언급, “단순히 (샌프란시스코와) 사인을 한 것을 떠나, 샌프란시스코가 잃어버렸던 정체성을 줄 수 있는 인물”이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일말의 불안감이었던 ‘적응 문제’는 시범경기를 통해 충분히 증명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8, 1홈런 3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삼진 3개를 당했지만 볼넷도 3개를 얻어냈고, OPS는 0.945에 달한다. 적어도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이제는 거의 없다.
결국 관건은 건강이다. 이정후는 경미한 옆구리 통증으로 시범경기 시작을 다른 선수들에 비해 조금 늦게 했다. 이어 지난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시범경기에서 1타수1안타 1볼넷으로 호조를 보이던 도중 왼쪽 허벅지 뒤쪽(햄스트링) 근육에 약간의 이상이 생겨 교체됐다. 이후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멜빈 감독이 “단순한 뻐근함 수준”이라며 큰 문제가 아니라고 직접 밝혔고, 이정후는 21일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다시 복귀할 예정이다. ‘건강한 이정후’는 올해 반전을 노리는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중요하고 큰 퍼즐 조각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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