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 엔진 지상시험 성공"..전문가 "복합도발 준비"(종합)
전문가 "北 재래식 도발과 핵 도발 연결 '복합도발' 가능성 커"
이날 통신에 따르면 미사일총국과 산하 발동기(엔진)연구소가 전날 오전과 오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무기체계 개발 일정에 따라 중장거리급 극초음속 미사일에 장착할 다단계 고체연료 엔진 지상 분출 시험을 진행했다.
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5개년 계획기간의 전략 무기 부문 개발과제들이 훌륭히 완결된 데 대하여 대만족을 표시했다며 이번 시험을 통해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무기 체계 개발 완성의 시간표가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지상 시험에 직접 참석한 김정은은 "이 무기체계의 군사 전략적 가치는 우리 국가의 안전 환경과 인민 군대의 작전상 요구로부터 출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평가하고 "그에 대해서는 적들이 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해 1월 14일에는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탄두)의 활공 및 기동비행 특성에 대해 보도하면서 "새로 개발된 다계단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들의 믿음성을 확증"하는데 목적을 뒀다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1월 11일 '1단 엔진'과 사흘 후인 14일 '2단 엔진'을 시험하면서 "새형의 중거리탄도미사일용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때도 북한은 "대단히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고 "신뢰성과 안정성이 다시 한번 뚜렷이 검증됐다"며 "새형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무기 체계의 개발을 믿음직하게 다그칠 수 있는 확고한 담보가 마련됐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해 11월 첫 분출 시험을 진행한 엔진을 장착해 올해 1월 미사일 비행시험을 진행했고, 여기서 파악된 내용을 반영해 이번에 지상 엔진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관측했다. 따라서 조만간 이번에 시험한 엔진을 장착한 미사일의 시험 발사에도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미연합연습이 마무리되는 시점부터 김정은이 본격적으로 군사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신형전차 조종, 탄도미사일 수 발 발사,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 지도에 이어 19일에는 신형 극초음속미사일 고체엔진 시험도 직접 지도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는 김정은의 이러한 군사행보는 '복합도발'이 시나리오에 포함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본지에 "최근 김정은의 현지지도의 대상이 된 무기 중 신형전차와 초대형방사포는 재래식 전면전 도발에 사용될 수 있는 무기이고,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미사일은 핵강압에 사용될 수 있는 무기"라고 짚었다.
반 센터장은 "북한의 이러한 모습은 재래식 도발과 핵 도발을 분리해서 대응해서는 안 된다는 정책적 시사점도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김정은이 최근 재래식 도발과 핵강압이 가능한 무기를 대상으로 잇단 지도에 나서는 것은 전략 자산 과시를 넘어 이를 이용해 상대방을 군사적, 전략적으로 압도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 반 센터장의 견해다.
그는 "김정은의 최근 현지지도에는 국지도발시 기습 효과 극대화를 위해 활용될 수 있는 드론 등 관련 무기 체계가 드러나지 않았다"며 "이는 북한이 국지도발 공세 시나리오에 포함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이미 국지도발 감행 능력을 갖추었다고 판단하고 우선순위를 높게 상정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 센터장은 "북한은 복합도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전쟁 준비와 핵완성에 주안을 두고 박차를 가하면서, 이미 준비된 국지도발 감행 자산을 활용해 공세를 펼칠 적절한 타이밍을 찾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적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다음 군사행보에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한·미 군당국은 북한의 복합도발을 조기에 억제할 수 있도록 군사적 균형에 기반한 다양한 억제력 현시작전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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