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힘 장진영 '땅투기' 의혹에 후보 사퇴해야"

"국회의원 배지 '돈 벌 수단'으로 취급할까 우려"
"장 후보 물러나지 않으면 지도부가 공천 철회해야"

[원주=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창묵, 송기헌 예비후보 등이 19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3.19.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땅투기' 의혹이 제기된 장진영 국민의힘 서울 동작갑 후보의 공천 철회를 촉구하며 "국민을 우습게 아는 땅투기 공천을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힘이 대통령 처가 땅투기 방탄 공천도 모자라 이번엔 '땅투기 전문가'까지 공천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장진영 후보의 수상한 땅투기 의혹이 연이어 언론에 보도됐다"며 "막대한 시세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진 지역구 노량진 본동에 '부친 땅투기' 의혹에 이어 장 후보 가족 기업으로 알려진 '벨류업 코리아'가 부친 찬스로 양평 공흥리 땅을 매입했다는 의혹"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도에 따르면 양평 공흥리 일대의 개발이 한창이던 시기에 서울과 연결된 양평역과 직선거리로 1km도 안 되는 거리의 땅을, 거래가액 90% 이상을 부친이 이사로 재직한 금융기관 등에서 대출받아 매입했다"며 "평당 250~320만 원대에 매입한 토지 시세가 이미 평당 1000만원이 훌쩍 넘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 후보는 언론에 '정당한 노력을 들여 버려진 땅을 개발했다. 부동산 투기가 아닌 개발'이라고 해명했지만 마치 양평 고속도로 노선이 하필 대통령 처가 땅 쪽으로 비틀어진 것처럼 이 모든 것이 모조리 '기막힌 우연'의 연속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땅투기 의혹이 반복되고 이에 대해 아무 문제의식조차 없는 후보에게 국민을 대표할 권한까지 부여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냐"며 "국회의원 배지를 그저 '땅으로 돈 벌 수단' 취급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이어 장 후보를 향해 '일말의 부끄러움을 안다면 후보에서 물러나라.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시스템 공천' 운운했던 국민의힘 지도부가 책임지고 공천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은 반국민세력 국민의힘과 국민의 대결"이라며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사리사욕을 위해 함부로 사유화하고 남용하는 집단에겐 국민의 대리인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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