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월급 인상에 물가도 슬금슬금..."금리 올릴 때 됐다" [Y녹취록]
막 내린 '아베노믹스'…"지금은 인플레이션 상황"
일본은행 "물가와 임금 상승의 선순환 강화 확인"
■ 진행 : 임성호 앵커, 김정진 앵커
■ 출연 : 석병훈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굿모닝 와이티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교수님, 이번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는 결국 경제상황이 더 나아졌다고 봐야 될까요?
◆석병훈> 총수요를 살리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번에 마이너스 금리를 벗어나기 위해서 일본은행에서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것이 물가가 상승하게 되면 당연히 노동자들은 사는 게 힘들어지니까 자신의 임금을 인상시켜달라고 요구하는 것. 물가상승이 임금상승을 유발하게 되고요. 임금이 상승하게 되면 당연히 기업의 입장에서는 인건비, 즉 생산비용이 올라가니까 추가적으로 제품의 가격을 인상시켜서 또 물가가 상승하는, 그래서 지속적으로 2% 이상의 물가 상승률을 달성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마련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선순환 구조가 정착이 됐다. 충분히 내수소비, 그다음에 투자가 증가하는 시스템이 구축됐다는 것을 지금 일본은행이 인정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일예로 춘투라고 하죠, 일본의 노사임금 협상 결과요. 이번에 평균임금인상률이 5.28%였습니다. 이것은 1991년 이후 33년 만에 5%를 넘어선 임금인상률이었고요. 그리고 이것은 사실 지난해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3.1%로써 1982년 이후 최고치를 달성한 것과 더불어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물가상승이 임금상승을 유발하고 이것이 순차적으로 또 추가적인 물가상승을 유발하는 일본 중앙은행에서 내걸었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됐음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에서 총수요가 충분히 부양됐다. 그래서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단계로 접어들었다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일본인들이 워낙 자금이 싸다 보니까 자기네 자금을 해외에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국가들에 투자를 했던 경우가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만약에 이번에 이렇게 금리가 조금 올랐으면 해외 투자했던 자금들을 다시 회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좀 있을까요?
◆석병훈> 그것이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되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인데요. 그동안에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물가상승률을 억제하기 위해서 기준금리를 인상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일본만 지금 저물가 상황에 시달리다 보니까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국제투자자들이 일본에서 저금리로 엔화 자금을 빌려서 이것을 달러화로 환전한 다음에 미국이나 투자를 해 왔던 그런 투자전략을 구사해 왔었습니다. 이것을 소위 엔 캐리 투자라고 했었는데요. 이 엔 캐리 투자가 2022년에 급증을 했습니다. 2022년부터 미국부터 주요 선진국들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됐거든요. 2022년에 엔 캐리 투자자금이 전년 대비 무려 48.6%나 증가를 해서 131조 6000억 엔이 됐고요. 그다음에 2023년도 여기에다 추가적으로 더 전년 대비 4.5%나 증가해서 137조 5000억 엔이 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엔 캐리 투자 자금이 크게 증가했는데 일본은행이 이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 엔화로 빌린 자금에 대해서 이자비용이 증가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것을 도로 엔화로 환전해서 엔화로 빌린 자금을 상환을 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동안 신흥국이라든지 미국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해야 되니까 주가도 하락하고 이런 식으로 금융시장의 큰 변동이 생기는 거 아니냐 하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일본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일본은행에서 점진적으로 서서히 인상하겠다라고 이미 선언을 했습니다. 그래서 인상폭이 크지 않을 것이고요. 또 미국도 금리인하하는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지금 전망되고 있습니다. 물가가 좀처럼 빠르게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요. 그래서 여전히 미국에 투자를 하는 것이 수익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돼서 엔 캐리 투자자금의 회수는 그렇게 빠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봐서는 엔 캐리 투자자금도 회수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세계 금융시장이나 신흥국 금융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대담 발췌 : 장아영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Y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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