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력 원톱", "파워 압도적" 쏟아지는 감탄... NC 新 외인 성공적 KBO 적응, 거포 부재 해결사 나선다
NC는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시범경기 원정경기(7-2 승리)를 끝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쳤다.
올해 시범경기 10경기에서 NC는 6승 4패로 4위를 기록했다. 팀 타율은 0.247로 7위였지만 홈런은 9방을 터트리며 3위에 올랐다. 볼넷 47개를 골라내며 이 부문에서는 1위였다. 마운드에서는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하며 중간 정도인 5위에 위치했다.
야수진에서는 김주원(6경기 타율 0.353)과 서호철(10경기 타율 0.321 1홈런), 박건우(10경기 타율 0.269 2홈런)의 타격감이 돋보인 가운데, 이들과 함께 데이비슨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시범경기 9경기에 출전, 타율 0.308(26타수 8안타), 2홈런 9타점 4득점 OPS 0.972의 성적을 거뒀다.
첫 게임이었던 9일 창원 KIA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출발했던 데이비슨은 다음날 같은 상대를 맞이해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어 12일 창원 키움전에서는 4회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에게 KBO 첫 홈런포를 가동했다. 그는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6회 김대우에게 홈런을 터트리며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옆에서 지켜본 동료들도 감탄했다. 8년 차 내야수 김수윤(26)은 "펀치력은 확실히 이때까지 봤던 외국인 타자 중에는 '원톱'인 것 같다"고 감탄했다. 이어 "타격이 좋은 선수가 수비까지 좋기는 힘든데, 데이비슨은 수비도 잘해서 잘 데려온 것 같다"고도 말했다.
강인권(52) NC 감독 역시 "주변 평가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좋다"고 칭찬했다. 이어 수비에 대해서도 "1루 수비가 준수한 편이고, 투수도 했기 때문에 송구에서도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3루수 겸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데이비슨은 NC의 거포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영입한 카드다. 10개 구단 중 가장 늦게까지 외인 타자를 데려오지 않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NC는 지난 1월 데이비슨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4만 달러, 연봉 56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당시 구단은 "투수와 승부가 끈질기고 어떤 상황에서도 장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장점으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에는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계약을 맺고 아시아 무대에 도전했다. 112경기에 나온 그는 타율 0.210(348타수 73안타) 19홈런 44타점 34득점 OPS 0.698이라는 다소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볼넷이 22개에 그쳤던 반면 삼진은 무려 120개나 당하며 콘택트 능력에 의문부호가 달렸다. 그래도 어깨 통증으로 3주 동안 이탈했음에도 팀 내 홈런 1위에 오르는 등 파워를 과시했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였던 제이슨 마틴은 1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 17홈런 90타점 55득점 15도루 OPS 0.815를 기록했다. 데이비슨과 마찬가지로 트리플A 홈런왕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왔지만, 시즌 초반부터 부상에 허덕였다. 여름 들어 살아나는 듯했지만 가을 들어 침묵했다. 여기에 수비 문제까지 겹치면서 NC는 결국 마틴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외국인 타자도 홈런 20개를 넘기지 못하면서 NC는 2013년 1군 진입 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20홈런 타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정통 슬러거 타입인 데이비슨의 영입은 NC가 다시 한번 거포 생산에 나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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