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딘 "아침 찬물 샤워하면 차은우 된 기분"(있었는데요)
'고민순삭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성직자들이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고민들을 '순삭'(순간 삭제)했다.
3월 19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고민순삭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에서는 개신교 김진 목사, 불교 성진 스님, 원불교 박세웅 교무, 천주교 하성용 신부 등 4인의 종교 성직자들이 첫 번째 상담소인 고려대학교 캠퍼스와 두 번째 상담소인 병원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첫 고민 상담소인 고려대학교 캠퍼스에서의 상담이 이어졌다. 첫 사연 주인공은 동기들보다 3년 늦게 대학에 입학해, 의학 전문 대학원 진학과 졸업 후 빠른 취업 사이에서 고민하는 학생이었다. 성직자와 MC들 모두 인생의 선배로서 나이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응원했다. 특히 성진 스님은 “나는 1지망 경찰행정학과에서 떨어져서 2지망이었던 불교학과에 갔던 것”이라고 고백하며 “인생은 모르는 것이다. 모든 기회에 주저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줬다.
이어 AI가 영상을 만드는 시대에 어떤 대비를 해야 할 지 고민하는 다큐멘터리 PD 지망생이 고민러로 등장했다. 래퍼이자 음악을 만드는 프로듀서이기도 한 딘딘은 “AI가 작곡한 노래를 실제로 작곡가고 썼다고 하고 넘기면 아무도 모르는 수준”이라고, 성진 스님은 “이미 염불을 외는 AI 부처님이 있다”고 말하며 고민에 적극 공감했다. 여기에 대해서는 고민러로 함께한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님이 “앞으로는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해진다. 상상력을 어떻게 글로 풀어서 AI에게 입력하는지를 공부해야 한다”고 전문적인 답변을 해 상담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다음으로 4인의 성직자와 MC들은 병원에서 두 번째 고민 상담소를 오픈했다. 이곳에서도 직업과 상관없이 모두가 공감할 만한 고민들이 이어졌다. 먼저 MZ세대와 소통을 고민하는 간호 수녀님에게는 하성용 신부가 “MZ세대를 아직 한국이 낯선 외국인이라고 생각하고, 때로는 이해가 안 돼도 충분히 기다려 주신다면 후배들도 감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도파민 중독 때문에 친구와의 술 약속을 절제하지 못하는 고민러의 사연에는 딘딘과 엄지윤이 적극적으로 공감했다. 딘딘은 “도파민 관련 영상을 보는 걸 좋아하는데, 거기서 찬물 샤워를 추천받았다. 매일 아침 1분 30초 동안 찬물 샤워를 하고 나면 거울에 차은우가 보인다”며 술을 대신할 건강한 도파민을 추천했다. 엄지윤은 “어릴 때 술을 많이 마시다가, 4일 동안 침대에만 있었던 적이 있다. 몸에 해가 가해지니까 고쳐지더라”고 자신의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박세웅 교무는 “절제가 안 될 때마다 나 스스로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깨닫고, 귀한 나를 함부로 대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면 좋겠다”고 명언으로 고민러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병원에서만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사연도 있었다. 김제동과 20년 전 '느낌표-눈을 떠요'에서 만났던 안과 의사는 각막 기증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에 대해 고민했다. 눈이 없으면 구천을 떠돈다는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다른 장기에 비해 각막 기증이 저조한 편이라고. 4인의 성직자 모두 종교적으로 장기 기증을 적극 권하는 사례들을 소개하며 고민러의 마음에 안정을 줬다. 이에 감명받은 엄지윤은 “장기기증에 대해 생각을 안 해봤는데, 이 방송을 기점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라며 “제 거 다 쓰세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환자의 '죽음'을 가까이서 봐야 하는 고민러들의 사연도 이어졌다.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누군가의 죽음을 봐야 하는 장기 이식 코디네이터와 환자의 죽음에 사망 선고를 내려야 하는 의사가 그 주인공. 성직자들 역시 죽음과 가까운 직업으로서, 그들의 고민에 적극 공감하며 “죽음의 슬픔에 공감은 하되, 감정 이입은 하지 않길 바란다”, “이 세상에 영원히 끝나는 건 없다. 이어지면서 변하는 것뿐이다”라고 깊은 성찰의 조언을 건넸다.
iMBC 유정민 | 사진제공 '고민순삭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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