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 국내지점, 작년 순이익 1.6조원 육박…전년 대비 6% 증가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 순이익이 전년 대비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33개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의 당기순이익이 총 1조5564억원으로 전년(1조4680억)보다 884억원(6.0%)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본점 부실화에 따른 영업 축소로 4536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크레디트스위스 서울지점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외은지점의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18.7% 감소한 1조2323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자마진(NIM)은 2022년 0.75%에서 지난해 0.63%로 0.12%포인트 감소했다. 외은지점은 주로 달러로 자금을 조달해 원화 국공채·대출 등으로 운용하는데 지난해 국내 금리에 비해 해외 조달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비이자이익은 1조8730억원으로 전년보다 41.7% 늘었다. 지난해 말 시장금리 하락으로 채권매매·평가이익 등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1조315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영향이다. 전년 대비 환율·금리 변동성이 축소하면서 외환·파생이익은 61.8% 급감한 1조191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크레디트스위스를 제외한 외은지점의 지난해 실적은 전년과 유사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유가증권, 외환·파생거래가 많은 영업구조 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외화자금 시장에 대한 외화 공급 등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동성관리와 자본확보를 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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