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경제전문가 윤창현 vs 의정전문가 장철민

조명휘 기자 2024. 3. 2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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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경제경책 놓고 SNS에서 거친 논박 펼치기도
[대전=뉴시스] 4월 총선 대전 동구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창현,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후보. (사진= 후보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대전 동구 선거구는 현역의원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관심을 모으는 지역구다.

국민의힘에선 경제학자 출신 윤창현 의원(63·비례)이 단수공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역인 장철민 의원(40)이 3인경선을 1위로 통과하면서 재선에 도전하게 된다.

두 사람은 최근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을 놓고 SNS에서 여러차례에 걸쳐 강한 설전을 주고 받았다. 평소 젠틀한 이미지를 유지해오던 두 사람이 거친 언사를 동원해 강대강 대립각을 세우자 의외라는 반응도 나왔다.

동구 선거구는 원도심 특성상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가오지구 등 신도심을 중심으로 표심변화가 만만치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2월기준 인구는 21만 7024명, 65세 이상 인구는 4만 7932명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장철민 의원이 3선에 도전하던 국힘소속 이장우 현 시장과 맞붙어 3.45%포인트 차로 신승했다. 7개 선거구 가운데서도 민주당의 최고 험지로 여겨지는 동구에서 36세 최연소로 당선돼 화제가 됐다.

때문에 22대 총선에선 이 시장이 고교선배인 윤창현 의원을 통한 설욕전을 치른다는 풀이도 나온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힘소속 박희조 동구청장이 당선된 것도 적잖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구에 별다른 기반이 없던 박 구청장의 당선엔 이 시장의 후광이 상당했다는 평가가 있다.

윤창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경제공약 개발단장으로 일하면서 대통령의 경제교사란 별칭으로도 불린다. 윤 대통령의 지역공약인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 투자은행'에 관여했다.

윤 의원은 "정치는 경제적 실리 중심의 문제 해결 과정이다. 경제 전문가 윤창현의 정치참여는 선택이 아닌 책임"이란 말로 정치인이 된 이유를 설명한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에 다시 경제학과에 편입해 졸업했다. 시카고학파로 잘 알려진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명지대와 서울시립대 교수를 거쳐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지냈다.

윤창현 의원은 공약으로 중기금융·철도·지식산업 분야 공공기관 유치 및 금융사 기업투자센터 설립, 판암 IC 인근 산업단지 푸드테크·바이오 실증사업 규제특구 조성,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현행 둘째·넷째주 일요일에서 평일로 전환, 주7일 경로당에서 매일 점심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급식도우미 지원 금액 대폭 상향, 청년목돈 3종세트 도입 등을 약속했다.

[대전=뉴시스] 4월 총선 대전 동구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국민의힘 윤창현 후보. (사진= 선관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 의원은 "30 년간 경제를 연구하고 민생과 맞닿은 금융 정책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돈이 도는 활기찬 동구, 대전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면서 "집권 여당의 실력있는 국회의원으로서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힘 , 민간 투자 네트워크를 극대화시키겠다"고 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장철민 의원은 만 40세로 윤 의원의 아들뻘인데 반해 국회 경험이 상당한 의정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줄곧 정치권에 몸을 담고 있다.

장 의원은 "국민들이 고통스러울 때, 공동체가 위기 속에 있을 때 정치인은 더 많은 책임으로 더 나은 정치를 할 의무가 있다"며 정부 심판론을 내세운다.

2012년 민주당 홍영표 의원의 7급 비서로 정치에 입문한 뒤 5급 비서관과 4급 보좌관을 거쳤다. 홍 의원이 원내대표로 있던 2019년 2급 상당의 원내대표 정책조정실장까지 올랐고,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맡은 뒤 곧장 21대 국회 진출에 성공해 나이에 비해 정치구력이 묵직하다.

장 의원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대전 역세권 개발과 혁신도시 기반을 조성하는 '도심융합특구법'을 대표발의해 사업에 물꼬를 텄고, 한국기상산업기술원 대전이전에 기여한 성과 등을 내세우고 있다.

장 의원은 동구를 충청 메가시티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거점산업 육성과 광역교통망을 핵심으로 하는 대전역~세종청사~공주 GTX노선 신설, 판암 도심융합특구 2단계 사업추진, 대전-옥천 광역열도 정차역을 기존 세천역에서 식장산역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장철민 의원은 “4년전 , 동구에 파란을 일으켰던 그 날의 감동과 벅참을 기억한다. 초심으로 동구에 더 큰 성장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폭정을 심판하고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확실히 승리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emed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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