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오재원 마약 혐의 경찰 체포, 한때 韓 야구 대표팀 영웅이었는데... 은퇴 후 계속되는 논란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9일 오후 오재원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재원은 앞서 마약과 관련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0일 오전에 "(오재원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한 여성의 신고로 경찰서에 임의 동행했다. 당시 오재원과 신고를 한 여성 모두 간이 시약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이 나와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지만 이후 경찰은 모발 정밀 검사 등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에 오재원의 마약 투약 혐의를 확인한 뒤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경찰은 오재원을 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오재원은 지난해 야구해설위원으로 활약하다가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향해 작심 발언을 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오재원은 '덴 매거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저는 코리안 특급을 너무 싫어한다. 이제 일반인이니까 이야기할 수 있다"고 운을 뗀 뒤 "우리나라를 정말 빛냈고 '코리안 특급'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창시자다. 하지만 그전에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서 그분을 응원하고 그랬던 감사한 마음을 모르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또 오재원은 해설위원이 갖춰야 할 자세에 관해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오재원은 "해설은 제삼자를 위해 하는 것이다. 해설할 때 청취자들에게 정확한 상황을 전달하는 게 목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해설할 때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저 수비 정말 아쉬웠다', '저 타격은 매우 아쉬웠다' 이런 말은 되게 하기 쉽다. 또 '내가 봤을 때...' 이런 식의 말들은 자기가 본 것일 뿐이다. 그런 무책임한 말들의 향연으로 인해 오해가 쌓이고 그게 이미지가 돼 버린다. 그런 게 정말 싫었다"며 현역 선수들의 마음을 대변하기도 했다.
이어 해설위원에게 필요한 점에 대해 "말의 중요성과 분석의 중요성, 디테일의 중요성이다. 선수가 어떤 미안한 감정을 느끼고 왜 실수했는지를 설명하고 싶은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선수에 대한 비난에 대해 '그 정도의 비난은 당연하다'라는 정신 이상자들이 많더라. 억울한 선수들의 심정을 풀어주고 싶었다. 그러다가 좋은 제안이 왔고 (해설위원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 했다. 이어 "해설위원을 시작하면서 선수의 감정을 전달하고 싶다는 것, 단 하나였다. 적이었던 LG 트윈스 팬들로부터 칭찬받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선수 시절에는 두산 소속으로 어느 팀을 만나든 무조건 이겨야 하는 적이었다. 이제는 해설위원으로서 오로지 시청자의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오재원은 사과글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다. 오재원은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안녕하세요 오재원입니다"라면서 "하루 동안 회초리를 맞았고 기분이 나쁘셨을 분들을 생각하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이라는 단어에 실망하고 기분 나쁘셨을 분께 다시 한번 송구의 말을 전해드린다"며 사과했다.
오재원은 "카메라가 꺼진 상황이었던 터라 담기지 못한 아쉬움이 진하다. 단순 인터뷰라고 전해 들었고, 유튜브에 나온다는 것은 당시 소속사에서도 듣지 못한 내용이었다. 페이도 당연히 없었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제가 이번 일에 대한 비난과 질책을 피하지 않겠다. 그리고 말을 하기 전,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뼛속 깊이 새기겠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렇지만 이후에도 다시 한 번 해설 도중 한 발언이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마이크를 스스로 내려놓았다. 지난해 6월 오재원은 SSG 최정을 향한 삼성 투수 양창섭의 사구를 두고 "이건 대놓고 때린 것이다. 옷에 스친 게 다행이다. 저는 이런 상황을 가장 싫어한다"면서 "지고 있는 상황에, 이건 사과할 필요도 없다. 던지자마자, (아니) 전부터 이상했다. 제가 좋게 넘어가려고 했는데, 대놓고 때린 것"이라고 단언했다.
야탑고-경희대를 졸업한 오재원은 지난 2007년 두산에 입단해 2022시즌까지 16년간 두신 베어스의 '원 클럽맨'으로 활약했다. KBO 리그 통산 157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7 64홈런 521타점 678득점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경기 중 강한 승부욕과 리더십을 발휘하며 두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오재원은 두산의 세 차례 우승(2015, 2016, 2019)에 기여했다. 특히 2015년과 2019년에는 주장으로 팀을 이끌기도 했다. 국가대표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재원은 2014 인천 아시안 게임과 2015 프리미어 12 우승에 기여했는데, 특히 프리미어12 한일전 당시 팀이 역전에 성공한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배트 플립을 하면서 '오열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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